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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년에 1360조 몰렸다…‘석유재벌’도 울고 갈 이 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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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에스에스차저 서리풀 EV급속충전스테이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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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1조1105억 달러, 한화로 약 1364조원에 이르는 돈이 작년 ‘탈탄소 에너지’ 사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 주목되는 건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역대 처음으로 석유·가스사업 투자액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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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일대 풍력발전단지 전경.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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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블룸버그NEF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분야의 연간 투자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자력, 지속가능한 자원, 탄소포집, 수소 등이 포함되는 분야다.

1조1105억 달러란 규모는 미국의 한 해 예산(2015년, 2018년), 한국(2014년)의 무역 규모에 맞먹는 규모다. 일론 머스크의 주도로 팽창하고 있는 민간 분야의 우주 탐사·개발 사업 ‘뉴스페이스’ 역시 2040년께에나 1조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석유 및 가스 사업 투자액과 같은 수준에 이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화석연료 탐사, 개발, 정유 및 발전 등에 흘러든 투자액 역시 약 1조1000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체재로 여겨지던 청정에너지가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를 넘어설 시기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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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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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투자액은 크게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로 양분됐다. 지난해 투자액은 각각 4954억달러, 4661억달러 정도다. 작년에만 전 세계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가 350GW(기가와트) 이상 신규 설치됐고 전기차가 1000만대 이상 팔렸다.

특히 전기차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기 승용차에 3800억달러, 공공 충전 인프라에 240억 달러, 전기 이륜 및 삼륜차 230억달러, 전기버스 150억달러, 트럭 80억 달러 등이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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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안좌면에 위치한 96㎿ 규모의 안좌태양광발전소.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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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향후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조 달러 돌파뿐 아니라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차원에서라도 당장 지금 수준의 3배 가량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2004년부터 탈탄소 에너지 분야 누적 투자액은 약 6조7000억달러다. 최초로 투자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기까지 8년이 걸렸지만, 현재는 한 해에만 1조달러를 돌파할 만큼 급성장했다.

탈탄소 에너지는 해마다 최대 투자액도 경신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이 분야 투자액은 8490억달러였다. 당시에도 전년(6261억달러) 대비 1년 만에 2200억달러 가량 늘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불과 1년만에 이를 다시 갈아치웠다.

블룸버그NEF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청정에너지 분야의 투자 확대는 단기적으론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중기적으론 에너지 안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탄소제로를 달성하려면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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