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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나얼 “발라드는 아름다운 질서, 솔은 ‘혼’ 깨우는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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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미니 앨범 ‘소울 팝 시티’ 발매

1970~1990년대 R&B·솔 장르 중

예전에 녹음해 뒀던 곡들로 수록

작사·작곡·프로듀싱·앨범 아트워크…

모든 부분에 참여해 심혈 기울여

성시경 이어 태연과 발라드 음원

멜로디·가사 건강한 음악 만들 것

“발라드는 저에게 화성과 멜로디가 살아 있는 아름다운 질서입니다. 솔(Soul) 음악은 저의 혼을 꿈틀거리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죠.”

국내 R&B와 솔의 대표주자인 싱어송라이터 나얼이 지난 12일 미니 앨범 ‘소울 팝 시티(Soul Pop City)’를 내놨다. 1998년 4인조 R&B 그룹 ‘앤썸(Anthem)’을 통해 데뷔한 후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그가 오랜만에 앨범을 발표한 것. 2020년에 발표한 싱글 ‘서로를 위한 것’ 이후 2년여 만이다.

세계일보

최근 프로젝트 ‘소울 팝 시티’와 ‘발라드 팝 시티’를 통해 음원을 발표하고 있는 가수 나얼은 “발라드는 화성과 멜로디가 살아 있는 아름다운 질서이고, 솔은 나의 혼을 꿈틀거리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롱플레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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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은 2011년 11월부터 3년여간 KBS Cool FM ‘나얼의 음악세계’ 진행을 맡은 것 외에 공연과 앨범으로만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다. 그럼에도 그는 R&B와 솔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웬만해선 대외 활동을 하지 않는 그를 서면으로나마 어렵게 만나봤다.

“‘소울 팝 시티’는 예전에 솔로곡으로 녹음해 둔 곡들이에요. 저의 유튜브 채널 ‘NAMMSE 나얼의 음악세계’에서 소개했던 1970∼1990년대 R&B, 솔 장르 음악들의 연장선에 있는 음악들이고요. 이번 싱글에는 동명의 인트로곡 ‘소울 팝 시티’와 타이틀곡 ‘아이 스틸 러브 유(I Still Love You)’, 그리고 ‘1985’까지 1970년대부터 1990년대 R&B, 솔 분위기의 곡들을 수록했습니다.”

특히 “온전히 제가 하고 싶었던 R&B, 솔 장르의 곡들을 수록한 싱글”이라고 밝힌 나얼은 전곡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앨범 아트워크, 뮤직비디오 아트 디렉터까지 맡는 등 모든 부분에 참여해 심혈을 기울였다.

반면 또 다른 프로듀싱 프로젝트 ‘발라드 팝 시티(Ballad Pop City)’에서는 다른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다.

“‘발라드 팝 시티’는 1980∼1990년대가 절정이었던 우리나라 말이 잘 어울리는 멜로디컬한 팝 음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K팝 발라드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운드와 멜로디와 노랫말이 건강한 음악들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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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첫 주제는 ‘이별’로, 1990년대 발라드 스타일 음원을 연달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27일 첫 번째 음원으로 ‘성발라’ 성시경이 가창에 참여한 ‘아픈 나를’을 공개했다.

“이별 후에 밀려드는 일상의 감정들에 관한 노랫말이 담긴 곡입니다. 성시경씨의 매력적인 음색이 애절하면서도 담담하게 전달되며, 언제 들어도 대체 불가한 1990년대식 EP 사운드에 기타와 스트링의 색채를 더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성시경을 가창자로 선택한 데 대해선 “‘아픈 나를’은 성시경씨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며 “회사를 통해 제안했을 때 성시경씨도 흔쾌히 부르겠다고 승낙해 주셨고, 역시나 너무 잘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두 번째 음원은 ‘혼자서 걸어요’로, 2월2일 공개한다. ‘믿고 듣는 보컬 퀸’ 소녀시대 태연이 가창을 맡았다.

외부 활동이 많지 않은 나얼이 그나마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는 유튜브다. ‘NAMMSE 나얼의 음악세계’를 통해서인데, 이마저도 나얼이 선곡한 음악을 틀어주는 게 전부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소통을) 시작했어요.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점, 음악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근데 저작권 문제로 진행하다가 방송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제대로 기록으로 남기자’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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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표 플레이리스트인 ‘Earlsome Mix Playlist’는 2020년 12월7일 ‘01’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30일 ‘108’까지 이르렀다. “전체적으로는 누가 들어도 좋아할 만한 곡을 고른다”고 설명한 플레이리스트에는 인트로를 포함해 통상 9곡이 수록된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섞기보단 비슷한 무드로 구성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웬만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찾으려 애쓴다. 한 번에 완성하려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평소 떠오르는 곡이 있을 때마다 테마별로 정리해 둔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에 대해선 “‘내가 만약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음악감독이었다면’이라는 가정하에서 만든 16회를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전했다.

대중이 가장 관심 있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로서 활동은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소속사 측에서 “그것은 지금 극비다”라며 그룹 활동을 암시하는 답변을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나얼은 “시간과 능력이 허락된다면 ‘발라드 팝 시티’와 ‘소울 팝 시티’를 통해 계속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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