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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민용, "김용, 유원홀딩스 사무실서 무언가 받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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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변호사, 남욱 측 반대신문 진행
"'돈 받으러 왔다'고 하지 않았나" 묻자 긍정
"부수적 역할에 100억" 이재명엔 반박
김용 측 "돈 받은 적 없다" 부인
한국일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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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돈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받아갔다는 정민용(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변호사의 법정 진술이 나왔다. 김 전 부원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법정에서 나온 건 처음이다.

정 변호사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남욱 변호사 측의 반대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 측의 "(내가) 2021년 2월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찾은 이유를 묻자 (증인이) '돈 받으러 오는 거래'라고 답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가 2020년 11월 함께 설립한 다시마 비료업체다.

남 변호사가 이어 "증인과 저는 당시에 흡연실에 있었고 유리창을 통해 바깥이 보였는데, 김 전 부원장이 얼마 뒤에 종이가방을 받고 나가는 걸 같이 보지 않았냐"라며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정 변호사는 "뭘 들고 나간 것까지는 (봤다)"며 "(다만) 종이가방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남 변호사 측은 이 돈의 성격에 대해 "천화동인 1호 금원과 관련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이 언급한 2021년 2월은 이재명 대표 측이 대장동 일당에게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자금을 요구하고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시기다.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2021년 2월까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천화동인 1호 지분 24.5%에 해당하는 약 428억 원 지급을 압박했고, 김씨 등에게 현금 20억 원까지 요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입장문을 내고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들의) 질의응답은 실체와 전혀 맞지 않고 이미 공소제기된 기록과도 다른 부분이 있다"며 "재판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이재명 대표가 지난 25일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 내용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따르면 정민용씨와 같은 부수적 역할을 한 사람이 100억 원을 받는다"며 "이들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유동규씨 지분이 아예 없다는 게 상식일까"라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가 내게 100억 원을 주겠다고 말한 적도, 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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