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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양현종 “14년째 태극마크 영광,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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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태극마크지만) 항상 설레고 영광스럽다.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이기는 야구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양현종(34, KIA)이 14년째 달게 된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야구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돼 치르게 된 WBC에 대한 굳은 각오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런 잡음에는 신경쓰지 않고, 대표팀의 ‘맏형’인 동시에 주축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양현종은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지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긴 시간을 할애해 태극마크의 소중함과 이번 WBC를 치르는 단단한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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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벌써 14년째 달게 된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전하며 WBC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인천공항)=김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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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치러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열흘에서 2주 정도 빠르다. 양현종은 “원래라면 현재 단계 수준은 2월 초 정도 쯤은 됐어야 할 것이다. 평소보다 최소 열흘 정도는 빨리 준비해야 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나도 이젠 어느 정도 연차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된다. 그렇기에 그런 시간을 문제로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며 WBC 상황에 맞춰 준비를 충실히 했다고 전했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투수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양현종과 김광현(34, SSG)의 이름을 바로 떠올렸을 정도로 이번 ‘이강철 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양현종은 ‘투수조장’인 동시에 벌써 14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뛰고 있는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역할도 해야 한다.

양현종은 “소집됐을 때 감독님께서 저보다는 ‘이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잘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또 투수조장이란 임무를 주셨는데 나이도 많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중요한 직책을 주신 만큼 거기에 맞춰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도 많이 뽑혔고 잘 모르는 선수들도 이제 막 얼굴을 봤기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해선 선수들끼리 대화하고 잘 풀어간다면 기대가 되는 그런 대회가 될 것 같다”며 충실한 소통을 통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심감도 전했다.

이미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좌완투수로서 수많은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국제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벌써 14년째 대표팀에서 헌신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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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설레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더 책임감이 든다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이야기하면서도 양현종은 한국야구의 부흥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 또한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양현종은 “항상 뽑힐 때마다 설레이기도 하고, 정말 책임감이 가장 큰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때는 그런 걸 몰랐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대표팀에 뽑혔다는 게 부담감이 안된다면 솔직히 거짓말일 것”이라며 부담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양현종은 “‘잘 해야겠다’는 그런 책임감도 있다. 좋은 것이 당연히 가장 많고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그런만큼 요즘은 부담감이 더 많다”며 태극마크의 ‘무게’가 주는 중압감을 전한 이후 “그걸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것 또한 우리들의 이제부터의 숙제인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이 이처럼 나이를 먹고 베테랑이 될수록 부담감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 이제는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많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한국 대표팀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김광현 역시 마찬가지로 느꼈던 감정이다.

양현종은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떠나간 팬들, 조금은 침체되어 있었던 야구 열기속에 그 분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건 정말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될 것 같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렇기에 양현종은 “우리가 정말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과거처럼) 팬들이 ‘다시 등을 돌리지 않을까’라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WBC를 맞이하는 위기감을 전하면서 “대표팀이나 태극 마크를 달았을 때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그런 목표 의식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겐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감도 충분히 있다. 양현종은 “이번 대회만큼은 정말 그래도 조금은 침체 돼 있던 그런 한국 야구 발전을 다시 또 좋은 성적을 내서 야구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숙제이자 목표이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그런 마음으로 잘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근 추신수(40, SSG)는 미국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라며 마운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양현종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몇몇 선수들의 선발 당락 문제와 엮여 국내에서 많은 역풍과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논란의 당사자로 자신의 이름들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양현종의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에 대해 밝히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양현종은 확실한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극마크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양현종은 “그런 것에 대해 나 역시 크게 생각하진 않으려 한다. 또 시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내가 여기서 ‘이래라, 저래라’라고 얘기하는 게 조심스럽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그런 쪽에 대해선 말을 아끼려 한다”며 현재 입장을 밝히며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대표팀이라는 자체가 뽑힌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고,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되는 그런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국대선발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인천공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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