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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스프] 고발당한 김의겸 "겁먹지 않아"…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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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이 있다." 지난 27일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곧바로 반박했는데요, 오늘(30일)은 예고한 대로 김 대변인을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겁 먹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고, 민주당은 김 대변인 주장을 앞세워 "김건희 특검하자"고 벼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김의경 대변인 고발



대통령실이 오후에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는데요, 김 대변인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게 명예훼손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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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밝힌 고발 이유를 살펴볼까요. 대통령실은 우선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 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대통령실이 고발한다고 하니까 '환영한다'고 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 묵과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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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 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합니다.
(..)
아무 의혹이나 제기한 후 피해자에게 주가조작이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반복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고발 환영' 운운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통령실 언론 공지


대통령실의 고발을 부른 건 김의겸 대변인의 27일 서면 브리핑인데요,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계좌도 활용했다고 한다"고 주장했죠.

김의겸 "겁 먹지 않겠다"



김의겸 대변인은 오늘(30일)도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나기를 바란다'는 입장문을 내고, '한 번 조사해 보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주장이야말로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그러면서 제시한 게 <뉴스타파> 보도입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0일 공판에서 판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핵심 인물 중 하나인 김 모 씨에게 질문을 하는데요, "'우리기술'도 주가를 띄웠죠?"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 판사 : '우리기술'의 경우도 주가가 너무 낮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을 소화하려면 주가를 띄워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증인이 관여해서 많이 띄웠죠?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요청했나요?
▷ 김 모 씨 : 제가 관리한 건 아니고 투자자를 소개해 준 겁니다.
▶ 판사 : 우리기술이랑 도이치가 연이어 비슷한 시기에 있었는데, 2개 회사의 주가관리든 부양이든 행위에 관여했다고 하면 두 종목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김 대변인은 판사로부터 질문받은 사람은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세력’의 핵심인물이라고 합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또 다른 공판에서 검사가 한 말도 인용하면서 "2차 작전 세력을 매개로 우리기술과 도이치모터스 작전은 유기적으로 함께 진행된 것"이라는 게 김의겸 대변인 주장입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정리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김건희 여사가 연관돼 있고, 김 여사가 '우리기술'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죠.

'결혼도 하기 전에 벌어진 일에 왜 대통령실이 나서나?' '대통령실 반응을 보니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다'고도 했네요. 그러면서 겁 먹지 않고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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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말 한 마디 못하면서 지류(우리기술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 트집을 잡고 경찰 고발까지 했습니다.
(..)
고발을 했으니 조사를 받으러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적지 않은 고초를 겪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겁 먹지 않겠습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김 대변인은 어제(29일)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실의 고발을) 두 손 들어 환영한다"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김건희 특검으로 반격?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대여 투쟁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네요.

오늘(30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손팻말을 들었는데요, "윤석열 검찰 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수용"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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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맞서 공세로 전환하는 실탄으로 '김건희 특검'을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네요.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는데요, 박홍근 원내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재판의 공판검사가 우리기술 주가조작에 '김 여사 모녀'가 가담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은 언제 수사할 것이냐"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김건희 특검' 필요성을 제기했죠.

박찬대 최고위원은 "제1야당의 대변인(김의겸)을 대통령실이 고발하겠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고 결백을 증명하라"고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민주당이 어제(29일) 조만간 서울에서 민생과 민주주의 위기를 규탄하는 장외투쟁 성격의 '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김건희 특검 카드로 장외 투쟁까지 나서면서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 특검'과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카드도 본격적으로 꺼내 들고 있습니다.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 때리기?



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에도 국정감사장에서 청담동 술집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이 술자리는 사실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고, 김 대변인이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권에서는 김의겸 대변인의 공격에 대해서는 공격 내용보다는 메신저, 즉 김 대변인을 공격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민주당 대변인을 하고 있나'는 식의 반응도 그런 대응의 연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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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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