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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습관돼서" 쓰고 "해방감에" 벗고…엇갈린 '해제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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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허지원 기자


[앵커]
오늘부터 병원과 대중교통 수단을 빼고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습니다.

2년 3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인데, 시민들은 대부분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마스크 쓰는 게 습관이 됐다거나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는 이유에선데요.

현장 목소리 들어본 사회부 허지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거의 3년 동안 가게든 지하철역이든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했는데 이제 풀렸습니다. 오늘 현장 나가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네 오늘 취재진이 아침부터 서울 성동구와 영등포구 곳곳을 돌아다녀봤는데요.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이라는 상징적인 날인데도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역의 경우 승강장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열차에 탈 때면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한 명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
요새 날씨가 많이 춥기도 하고, 코로나 외에 독감도 유행했어서 저도 실외에서도 계속 쓰고 다니긴 하는데요. 어디 들어갈 때마다 썼다 벗었다 해야 하기도 하고요.

[기자]
아무래도 아직 공간에 따라 벗었다 썼다 해야 하다보니 번거롭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지난 3년 동안 마스크 쓰는 것에 익숙해져 그냥 쓴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이 된다고 하기도 하고요.

한편에선 이젠 때가 됐다면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해방감을 느낀다는 시민도 있어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인서트: 문민숙(56)씨]
밖에서는 벗을 수 있으니까 좋겠지만, 어차피 (지하철) 안에서는 다 써야 하잖아요. 그게 그거 같은데요. 풀렸다 안 풀렸다 그런 개념도 없을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인서트: 김미자(72)씨]
저는 조금 오래도록 쓰려고 해요. 불안하니까. (이전에 코로나 걸려서) 자가 격리를 하는데 거기 가서 한 8일인가 7일인가 그렇게도 하고 그래서…지금은 이게 무서워 가지고 아직도 이거(마스크) 벗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요.

[인서트: 이채원(17)씨]
갑갑한 게 없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전보다. 해방감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수업할 때 마스크 끼면 목소리도 잘 안 들리고 해서 그런 게 좀 답답했는데 그런 게 이제 없으니까 그게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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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내라고 해서 모두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특히 사람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뭐가 맞는 건지 헷갈릴 것 같아요.

[기자]
네. 지하철 탈 때 안내문이 붙어 있어 크게 혼란은 없었지만 헷갈리기도 해 아예 쓰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앵커]
카페나 헬스장 같은 곳에선 변화가 있었나요?

[기자]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는 직원들의 경우 손님들이 불안해 할까봐 마스크를 쓴다는 방침이었고요. 실외 마스크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바깥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있듯이 가게 안팎으로 마스크를 쓴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내 운동을 할 때는 마스크가 확실히 불편한데요. 오늘부터 마스크를 벗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 해 서울 성동구의 한 헬스장을 다녀왔습니다. 여기선 트레이너를 비롯해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수업을 받고 있던 손님 1명은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헬스장 대표 전근원씨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헬스장 대표 전근원(33)씨]
일단은 아직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저희는 수업할 때 마스크 쓰고, 회원님들은 좀 마스크 벗고 싶으신 분들은 벗고 운동해도 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대부분 다 한 번씩은 걸리셔서 그런 걱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는(감염 우려) 크게 다 좀 괜찮아지지 않았나.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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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 하셨듯 건강한 성인들은 이제 큰 부담은 없는 것 같아요. 한번씩들 감염 경험이 있으면 특히. 그런데 걱정되는건 노약자잖아요. 특히 곧 개학하는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됐거든요. 이 부분은 학교 현장을 연결해서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대전CBS 김미성 기자 나와계신가요?

[기자]
네.

[앵커]
이번주에 전국 1700여 곳의 초.중.고교가 개학을 하면서 실내마스크 해제와 맞물리게 됐는데요. 김 기자, 학교 현장 분위기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거나 학교 건물 이동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오늘 개학 첫 날을 맞이한 학교에서는 대부분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직은 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 건데요.

마스크가 답답하긴 하지만 이미 수년 째 사용하면서 익숙해져서 벗기가 어색해졌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등교하긴 했지만, 언제든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점은 알고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조금은 편해질 것 같고, 이제는 친구 얼굴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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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실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됐지만, 학교와 학원에서도 아직 일부 상황에서는 여전히 실내마스크 착용이 유지가 되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학교 통학과 학원 이용, 행사·체험 활동 등과 관련된 단체 버스 등 차량을 탑승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하고요.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처럼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경우는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됩니다.

이밖에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 사례에는 학교 음악실에서 합창 수업을 하거나, 실내에서 단체 응원을 할 때 등이 포함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세부지침이 추가되다보니 학교 측에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 내용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 교육부가 세부지침을 발표한 게 27일입니다. 그런데 당장 이번주에 개학을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단 사흘 안에 이 내용을 숙지하고 전파도 해야돼 곤혹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좀 나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기자]
네 실제로 제가 만나본 학부모들 반응은 좀 엇갈리더라고요. 우선 실내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후련함과 기대감을 느끼는 학부모들도 있었지만,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낮아질까 두렵다는 학부모들의 반응도 많았습니다.

우선 마스크 해제 소식에 환영하는 학부모들은 "이제는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또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마스크가 언어발달과 사회성이나 정서발달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번 해제 조치가 다행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30대 박모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30대 박모씨]
처음에는 마스크가 안전을 지켜주니까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아이들이 발달에도 좀 문제가 생기고 또 정서상으로도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니까..

[기자]
반면, 한 학부모는 "실내마스크 해제 방침을 발표한 직후부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우려된다"고 말했는데요.

[인서트: 40대 오모씨]
저는 이렇게 한꺼번에 마스크를 해지하는 거는 조금 시기상조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부터 먼저 해제를 해보고 그다음에 저학년 그다음에 고학년 이렇게 순차적으로 마스크를 해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울러 학원들은 원내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날 경우를 우려해 쉽사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소속 학원들에 앞으로 2주 동안 실내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도록 안내했고,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 등 대형 입시학원도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컷뉴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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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대전CBS 김미성 기자였습니다.

학교, 학원가에선 교육 문제상으로도 벗을 때가 되긴 했지만 다소 걱정은 된다. 그런 반응들이셨어요. 허지원 기자.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기 때문에 병원 등 노약자 많은 곳도 걱정이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병원에선 일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공간도 있긴 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철저하게 마스크를 썼습니다.

특히 한 요양보호사는 "우리한테는 먼 훗날"이라면서 마스크를 섣불리 벗었다가 확진자가 폭증하는 경험을 해서 무서워서 절대 못 벗는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확실히 노약자 분들은 심리적인 경계감이 크네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르면 오늘 코로나19와 관련해 발령했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국제적으로도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하고 있는 셈인데, 감염 취약계층이나 재확산 우려를 생각하면 이런 때일 수록 개인 방역관리를 더 철저히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지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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