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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수비 중심지 伊도 놀랐다 "김민재 환상적…쿨리발리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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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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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파비오 칸나바로, 안토니오 디 나탈레, 조르조 키엘리니, 파비오 카펠로에 이어 주제 무리뉴(60) AS 로마 감독까지 합류했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27, 나폴리)를 향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카테나치오(빗장 수비) 개념을 정립한 수비 전술 중심지에서 성취라 더욱 빛난다.

나폴리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로마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주전 센터백 김민재-아미르 라흐마니를 주축으로 한 나폴리 특유의 '짠물 수비'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름값과 기량 두루 리그 내 정상권으로 꼽히는 로마 스리톱을 유효슈팅 0개로 묶는 눈부신 경기력을 자랑했다.

올 시즌 7골로 득점 공동 9위인 파울로 디발라는 이날 스리톱 오른 측면을 맡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1개 슈팅에 그쳤다. 유효슈팅 16회로 이 부문 공동 5위인 중앙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은 아예 슈팅조차 못 날려 체면을 구겼다.

로마 유스 출신으로 프란체스코 토티 후계자로 평가받는 공격형 미드필더 로렌초 펠레그리니 역시 왼쪽 날개로 나섰지만 유효슈팅 없이 슈팅 1개에 머물렀다. 전반 12분 헤더 클리어링이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옥에 티를 제외하면 완벽한 내용이었다.

적장도 수긍했다. 아리고 사키, 알렉스 퍼거슨, 고 리누스 미헬스 등과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축구 사상 최고의 감독 10인 가운데 하나인 무리뉴는 소속 팀 선수를 지적하는 대신 김민재를 콕 집어 칭찬했다. "김민재와 라흐마니는 대인방어가 아주 강한 수비수"라면서 "개중 김민재는 환상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로마전에서 김민재는 두 팀 통틀어 최다인 걷어내기 9회, 슈팅 저지 2회를 기록했다. 페널티박스부터 하프라인까지 종횡무진 누벼 로마 공격진을 강하게 압박한 적극성이 수치서도 드러났다. 뒤 공간을 노리는 상대 역습 역시 빠른 발을 활용해 차례차례 클리어링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시즌 나폴리는 팀 득점(48골)과 실점(15골) 모두 리그 1위다. 14골을 꽂은 빅터 오시멘이 공격 기둥이라면 김민재는 후방의 동량으로 맹활약 중이다.

유럽 축구계에 잔뼈가 굵은 명사들의 호평이 끊이질 않는다. AC 밀란, 로마, 유벤투스 등에서 괄목한 성과를 낸 왕년의 명장 카펠로는 지난해 10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보다 더 뛰어난 수비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애초 첼시로 떠난 쿨리발리 대안으로 영입했지만 원안을 능가하는 '명안'이라는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27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 3-0 완승에 일조했다. 가로채기 4회, 클리어링 5회, 볼 리커버리 5회로 흠 잡을 데 없는 수비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 경기는 많은 선배 축구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펠로뿐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 명 센터백 키엘리니도 김민재를 입에 올렸다. 올 시즌부터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그는 "쿨리발리 대체자인 김민재를 보고 감탄했다"면서 "정말이지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을 거듭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일일이 손에 꼽기 버거울 만큼 많다. 칸나바로, 디 나탈레,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 UEFA 부회장, 나폴리 레전드인 주세페 브루스쿨로티, 페네르바체 시절 손발을 맞춘 메수트 외질 등이 김민재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유능한 센터백을 해마다 배출하고 수비 전술 트렌드를 이끄는 감독도 풍부한, 유럽에서도 디펜스 중심지로 평가받는 세리에A에서 첫해부터 절정의 기량을 발휘해 팀을 1위로 이끈 공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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