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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포스코케미칼, 삼성SDI에 10년간 양극재 40조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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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재 경쟁력 강화"

삼성SDI·포켐, 美 IRA 공동 대응 ‘파트너 협력 강화’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사상 최대 규모

NCM·NCMA 이어 제품군 확대

삼성SDI에 양극재 공급은 처음

소재 현재 생산 요구한 IRA 대응 해석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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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003670)삼성SDI(006400)에 40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계기로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규모 양극재 공급을 통해 글로벌 소재 업체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40조 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의 수주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을 원료로 제조하며 원료 조성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과 성능이 구분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후 제품 다변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하며 현재 5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지금까지 주로 생산하던 것은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였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회사는 NCA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함과 동시에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를 새 고객으로 확보하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 업체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삼성SDI에 음극재를 공급해왔으나 양극재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도 개발 중이어서 제품군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발효된 IRA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산 원자재와 소재를 배제하기 위해 IRA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요건으로 배터리 조달 국가를 한정하는 조건을 담았다. 광물의 경우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서 채굴·가공해 사용한 비율을 내년에 40% 이상으로 맞춰야 하며 2027년에는 80%에 도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 셀 업계와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은 포스코케미칼에 잇따라 소재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SDI에 납품하는 양극재는 삼성SDI의 국내외 공장에 모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의 밸류체인을 눈여겨본 미 제너럴모터스(GM)도 이미 대규모 양극재를 발주한 상태다. 지난해 7월 포스코케미칼은 GM과 13조 7696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2025년까지 3년간 전남 광양 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이와 함께 리튬·니켈 등의 광권 확보부터 소재 생산, 리사이클링까지 풀밸류체인을 확보한 포스코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삼성SDI도 글로벌 배터리 사업 확대에 필수인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번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으로 장기간 확고한 신뢰 관계를 확보해 양사가 장기간에 걸쳐 규모 있는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히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 회사가 되겠다는 삼성SDI의 비전 달성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며 "삼성SDI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시장 리더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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