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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최저 연 3.25%’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오픈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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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분 접속대기 발생...먹통사태는 없어

신청기한 1년으로 길어 신청자 분산된 듯

금리 매력 떨어져, 관심 저조했다는 분석도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정부가 금리 상승기 서민들의 내집 마련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출시된 고정금리 정책금융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이 개시됐다. 신청 첫날인 지난 2015년과 2019년 안심전환대출 신청 때처럼 ‘접속마비’ 사태 등 큰 사고는 없었다. 안심전환대출 때처럼 기간 한정이나, 선착순 등의 조건을 없앴고 1년 내내 신청할 수 있어 신청자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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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30일 오후 서울시내 SC제일은행 한 지점 외벽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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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자사 홈페이지와 스마트주택금융 앱 등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이다. 변동·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저금리 고정금리 주담대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주택구매를 원하는 서민(실수요자)에게 도움이 된다. 최저금리는 3.25%다.

정부에서 내놓는 저금리 대출상품인 탓에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개시 직후 접속자가 1000~3000명가량이 몰리면서 5~1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접속 대기줄은 수백명대로 줄었고 ‘마비’나 ‘먹통’ 사태는 없었다. 이는 신청자 폭주로 인터넷 사이트 마비를 불러왔던 지난 2015년과 2019년 안심전환대출 신청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주금공에서는 접속자 수가 크게 몰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신청방식에 따른 것이라 분속하고 있다. 2015년 첫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은행 창구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은 탓에 개점 시간 전부터 지점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이 많았다. 2019년에 출시된 제2차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선착순은 아니었지만, 기간한정(2주)을 뒀다. 3차의 경우 5부제를 실시했다. 이에 비해 특례보금자리론은 1년간 상시적으로 신청을 받는다. 차주가 필요할 때 신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1년 내내 어느 때나 신청해도 되기 때문에 안심전환대출때와 비교해 접속자수 차이있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신청 첫날만 보면, 오전 접속자수가 지난 3차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접속자수 보다는 많았다”고 말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고금리 주담대로 인하 부담을 느끼고 있는 차주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상품이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조건은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인 차주라면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금리는 △주택 가격이 6억원 이하이고 부부 합산 소득이 1억원 이하인 차주는 연 4.15∼4.45%(우대형) △주택 가격이 6억원을 초과하거나 소득이 1억원을 초과하는 차주는 연 4.25∼4.55%(일반형)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시 0.1%포인트 우대금리 △사회적 배려 층·저소득청년·신혼가구·미분양주택 등 최대 한도 0.8%포인트의 기타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금리는 최저 3.25~3.55%까지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선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가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시중은행이 고정형 금리는 4%대 초반 수준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최저금리가 4.15%라 시중은행 상품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수준은 4.13~5.88%다. 더군다나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금리 인하 압박을 하고 있어 추가로 더 내릴 수도 있다. 이에 주금공은 오는 3월부터 매달 시장금리 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 시 특례 보금자리론의 기본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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