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삼성SDI, 수익성 LG엔솔 압도… 작년 영업이익률 9% ‘업계 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SDI,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매출 20조 첫 돌파… 전년比 48.5%↑

영업이익 1조8080억 원… 영업이익률 8.98%

‘매출 25조’ LG엔솔, 영업이익률 4.74%

“수익성 위주 질적 성장·외형 확장”

올해 전망 “전기차 배터리 성장 이어질 것”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SDI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9%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로 최고 수준 수익성을 입증했다.

삼성SDI는 2022년 매출이 20조1241억 원, 영업이익은 1조808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처음으로 연간 20조 원을 돌파했다. 외형을 키우면서 수익성은 더욱 개선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48.5%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69.4% 성장했다. 매출 증가율을 넘어선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98%다. 4.74%에 그친 LG에너지솔루션을 압도한다.

실적 호조는 전기차 배터리 등이 포함된 에너지부문이 주도했다. 작년 총 17조56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60.4%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무려 133.2% 성장해 1조2538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용으로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가 수요 둔화 우려 속에 P5(젠5, Gen.5)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고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제품 판매가 늘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모습이다. 소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수요 둔화로 원형 배터리 판매가 둔화세를 보였지만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영향을 최소화했고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공급 증가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전자재료부문은 매출이 2조55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전방산업 부진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우려됐지만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554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측은 편광필름 제품에 대한 고객사 다변화 등으로 실적 하락을 막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OLED 등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랫폼 도입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고 반도체 공정소재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전망의 경우 중대형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용 P5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와 ESS 배터리 모두 작년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 신모델에 공급되는 제품이 늘면서 P5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배터리는 계절적 비수기 시즌에 돌입해 지난 분기 대비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보다는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전동공구용은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기차용 제품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삼성SDI 측은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전동공구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자재료 역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편광필름과 반도체 공정소재는 신제품 공급을 통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연간 시장 전망은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 1590억 달러(약 195조30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로 전기차 생산은 한동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주력 제품인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약 7% 성장한 380억 달러(약 46조7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동공구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성장세가 예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테슬라 등에 탑재되는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는 높은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모빌리티부문도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시장과 용도에 적합한 고용량, 고출력 신제품을 1분기에 출시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IT용 소형 배터리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정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폴더블폰 확대로 플래그십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제품 적기 진입으로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전자재료 시장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소재가 전년 수준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일보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2022년 배당을 보통주 기준 1030원(우선주 1080원)으로 결정했다. 기본 배당금 1000원(우선주 1050원)에 연간 잉여현금흐름 5%를 추가로 환원했다고 한다. 총 배당금 규모는 690억 원이다.

삼성SDI의 경우 작년 1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향후 3년간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도 본격화한다. 삼성SDI는 사업부를 비롯해 해외법인에도 ESG 전담조직을 신설 및 보강해 글로벌 ESG경영체제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3, Scope3)을 산정하고 감축 목표를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경영을 위한 주요 과제를 추가로 발굴해 실천하고 ESG 분야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모든 사업부가 경영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