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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독 같은 인간 멀리하라”… 115세 최고령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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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네스월드레코드 최고령자에 오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115).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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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사는 115세 할머니가 최고령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올랐다. 할머니는 장수 비결에 대해 말하며 “독 같은 사람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29일(현지 시각) 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세계 기록 인증 기관인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스페인 카탈루냐 올로트의 산타 마리아 델 투라 요양원에 사는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115)가 세계 최고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밝혔다. 모레라는 직전 최고령으로 등록돼있던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루실 랑동)가 지난 17일 11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기록을 이어받게 됐다.

모레라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코로나 팬데믹 등을 모두 겪었다. 모레라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처음 스페인 땅에 발을 디뎠다. 이후 1936년 29세 나이에 스페인 내전을 겪었다. 113세였던 2020년에는 코로나에 걸려 최고령 코로나 생존자에 오르기도 했다.

모레라는 장수 비결에 대해 “운과 좋은 유전적 특성도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규칙적인 일상과 가족·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교감,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회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독 같은 사람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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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월드레코드 최고령자에 오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115). /트위터


모레라는 약 한 달 뒤면 116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는 고령임에도 여전히 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위터에 “나는 늙었다.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는 유쾌한 글을 쓰는 등 틈틈이 수천명의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인생은 누구에게나 영원하지 않다. 내 나이에 새해는 선물이자 축하, 새로운 모험이자 아름다운 여정, 그리고 행복의 순간이다. 인생을 함께 즐기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다만 최근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 최고령 기록에 쏟아진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나에 대한 세상의 관심에 놀랐고 감사하다”면서도 “나는 평화와 평온이 필요하다. 나는 투라 요양원에서 22년을 살았고 요양원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과 우리를 돌보는 직원들의 일상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역대 최장수 기록은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22세를 넘긴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으로, 1997년 세상을 떠났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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