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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할 이때, 이정후는 흔쾌히 헌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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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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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이달초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하면서 외야수 이정후에게 팀 주장을 부탁했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키움의 얼굴이다. 2017년 1차지명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이정후는 그해 신인왕을 받은 데 이어 2년차인 2018년부터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꽃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는 타격 5관왕이라는 영예와 함께 리그 MVP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키움으로서는 간판스타 이정후가 팀의 주장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할 시점. 개인 성적을 내면서 구단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주장까지 맡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주장이 된 뒤 성적이 떨어지면서 중간에 주장직을 반납하는 선수들도 이따금 나온다.

하지만 이정후는 대의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후의 데뷔 후 첫 주장직이다. 29일 팀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나온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중요한 시즌이다. 이정후에게 주장 중책을 어렵게 부탁했는데 흔쾌히 팀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홍 감독은 이어 이정후에 대해 "성적은 개인이 철저하게 잘 준비하는 선수라서 걱정하지 않는다. 그라운드 안에서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캡틴 이정후 효과를 기대했다.

이정후와 투타 에이스 짐을 나눠진 안우진은 "팀원으로서 감사한 선배다. 타점도 많이 올려주면서 수비에서 열심히 해줬고 더그아웃 리더로서 잘해줬다. 당연히 큰 무대로 나가야 할 실력이라 아쉬운 건 없다. 하지만 (이정후) 형이 있을 때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이정후와 마지막이 될 시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주장 수락 후 구단을 통해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주장을 맡기신 것도 어린 선수들의 프로 적응을 돕고, 또 어렵거나 힘든 상황일 때 도움을 주라는 차원에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와 연차 상관없이 선수들 모두가 언제나 편안하게 다가와 이야기하고 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개인적으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달초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해 최고의 시설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다음달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14일부터는 WBC 대표팀 훈련에 들어간다. WBC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우승하면 포스팅이 아니라 FA로 해외에 진출할 수도 있어 국가대표 경기 역시 그에게 중요하다.

이정후는 지난해 준우승으로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내년에는 꼭 더 높은 자리에 있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당분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키움 이정후의 대권 도전이 달린 2023 시즌. 이정후는 주장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메이저리그 길'을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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