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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불편한 상황, 죄송하다”, 고개 숙인 GG투수 안우진[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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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우진이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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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나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된 것 같아 죄송하다.”

죄송한 마음뿐이다. 오랜 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설렐 수도 있지만 그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졌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투수 안우진(24·키움)의 얘기다. 최근 논란이 된 추신수(41·SSG)의 발언 논란에 안우진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우진은 지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한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실감이 잘 안 난다. 따뜻한 곳에 가서 야구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부상 없이 다 같이 잘하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최근 추신수는 안우진의 WBC 대표팀 탈락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미국 현지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과거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고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안우진을 두둔했다. 그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굉장히 안타깝다.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한국에선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안우진과 같이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같은 추신수의 발언에 여론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부족을 물론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안우진은 “나로 인해서 불편한 상황이 된 것 같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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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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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WBC 대표팀 발탁은 못됐지만 더 나은 시즌을 위한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비시즌 동안에도 작년과 똑같은 곳에서 같은 스케줄로 개인훈련에 집중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다보니 하나의 루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안우진은 “한국시리즈 끝나고 잠시 쉬었다가 바로 작년이랑 똑같은 장소와 스케줄로 개인운동을 시작했다”며 “작년에 이곳에서 운동하고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냈다보니 거의 루틴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출전해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탈삼진·이닝은 1위, 다승부문에선 공동 2위에 오르며 KBO리그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테마는 ‘제구력’이다. 작년보다도 더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다짐이다. 안우진은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하는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것이다. 작년에 제구에 엄청 많이 신경 써서 많이 좋아졌고 올해 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제구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쓸 것”이라며 “캠프에서 부상 위험도가 높다고 생각을 해서 아프지 않고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게 몸을 만들어 오는 것이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이)정후형이 타점도 많이 내주고 수비도 잘해준다. 더그아웃 리더다. 당연히 더 큰 무대로 가야하는 실력을 갖췄기에 아쉬움은 없다. 그래도 정후형이 있을 때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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