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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민용 “김용, 유동규 찾아와 뭔가 받아가”…‘돈 전달 과정’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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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쪽 “돈 받은 사실없다” 부인

한겨레

남욱 변호사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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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만나 돈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받아 갔다는 정민용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30일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정 변호사는 남욱 변호사의 신문에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재판은 이 사건 피고인인 정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했고, 또 다른 피고인인 남 변호사 쪽이 정 변호사를 신문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남 변호사는 이날 변호인의 신문이 끝난 뒤 정 변호사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를 얻어 ‘돈 전달 과정’을 자신과 함께 목격했던 일에 대해 물었다.

2021년 2월4일께 남 변호사와 정 변호사, 유 전 본부장은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세 사람이 이야기를 하던 중, 유 본부장이 “김용이 오기로 했으니 네 방에 가 있으라”고 말해서 남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사무실을 나왔다고 한다. 남 변호사 이 일에 대해서 묻자, 정 변호사는 “나가 있으라고 해서 흡연실로 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남 변호사가 “흡연실에서 ‘걔(김 전 부원장)는 왜 오는 거냐’고 물었더니 증인이 ‘돈 받으러 오는 것’이라고 답한 사실이 있지 않나” 묻자, 정 변호사는 “맞다”고 답했다.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의 사무실로) 들어갔다가 얼마 후에 종이백을 받고 나가는 걸 함께 본 기억이 나지 않냐”는 남 변호사의 질문에는, “뭘 들고 나간 것까진 기억나지만, 종이백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정 변호사는 말했다.

다만 이 신문 내용은 증언의 효력을 얻지 못했다. 재판부가 “이 질문이 본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물으며 “이 부분 신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삭제하겠다. 필요하다면 이 내용을 다루는 기회가 있을 때 주고받는 것이 맞겠다”고 정리해서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원장 쪽 변호인은 “김 전 부원장은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 남욱과 정민용의 질의응답은 전혀 실체와 맞지 않고, 이미 공소 제기된 기록과도 다른 부분이 있다. 재판 과정에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발언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공당의 대표가 권력을 이용해 한때 자신을 도운 힘없는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위법 행위를 모두 유 전 본부장의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자신과 선을 긋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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