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대통령실 고발에… 김의겸 “김건희 여사, 용산서 일종의 성역 대접 받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입장문서 “이를 계기로 김건희 주가 조작 진실 투명하게 드러나길. 우리기술 작전주 의혹은 판사 입을 통해 제기된 것”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대통령실로부터 고발당한 데 대해 “이번 건을 계기로 오랫동안 끌어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맞받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가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고 대통령실에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근거가 없다. 최초 보도에 따르면, 우리기술과 관련된 내용은 검사는 물론 판사의 입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판사는 ‘우리기술의 경우도 주가가 너무 낮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을 소화하려면 주가를 띄워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증인이 관여해서 많이 띄웠죠?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요청했나요?’라고 물었다. 판사로부터 질문받은 사람은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세력의 핵심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것, 그것이 바로 주가조작”이라며 “주가가 작전세력에 의해 띄워졌다면 그 주식이 바로 작전주”라고 대통령실의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 거래에 김건희 여사 또한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대체 무엇이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열린 재판에서 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우리기술 주식을 하나하나 분석했는데, 상당한 이 사건 관련자들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면서 우리기술 주식 또한 매수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기술의 임직원들이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세력의 권유를 받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한 사실이 검찰의 공소장과 재판 과정에서 공개되기도 했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기술 사장 노모씨의 계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도 드러났고, 실제로 우리기술 부사장 이모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기소까지 됐다. 즉 2차 작전 세력을 매개로 우리기술과 도이치모터스 작전은 유기적으로 함께 진행된 것"이라며 "바로 이 거래에 김건희 여사는 물론 모친 최은순씨도 동참한 사실이 다른 누구도 아닌 검사가 법정에서 제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여기서 저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라는 표현을 썼다. 혐의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봄. 또는 그 가능성. 수사를 개시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고 나와 있다. ‘주가조작을 했다’고 단정한 것이 아니라 ‘주가조작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으니, 수사를 개시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은 검사가 수사를 하고 기소를 해야만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정도 팩트를 가지고 혐의라는 표현조차 사용할 수 없다면, 국어 사용까지 검찰이 마음대로 재단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은 그동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분리를 요구해왔다. 대장동 사건이 당 대표 이전인 시장 시절 벌어진 일이니 민주당이 나서선 안 된다고 비판해온 것이다. 그런데 이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건희씨와 윤석열 검사가 결혼한 2012년 전부터 벌어진 일”이라며 “지금 대통령실이 문제 삼는 우리기술 거래도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세력이 주가를 관리하던 시점에 있었던 일이다. 결혼도 하기 전에 벌어진 일에 왜 왜 대통령실이 나서나”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재판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사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재판과정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린 몇몇 언론 덕분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이었다”면서 “그러다 이번에 제가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우리기술을 거론하자 갑자기 요란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반응을 보니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사실이겠구나’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저는 맞서 싸우겠다. 숨겨진 진실을 규명해내겠다.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변인은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건 같은 경우 김건희 여사가 용산에서 일종의 성역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 여사 관련 어떤 비판, 논평 이런 것들이 제기되면 즉각적으로 반박하고 달려들어서 지금 고발을 하지 않나. 제가 두 번째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차지하고 있는 지위, 위치 이런 것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쯤 되면 김 여사는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야 한다”면서 “김 여사가 가야할 곳은 파티장이 아니라 검찰청”이라고 때렸다.

이에 대통령실은 30일 오후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고발장 접수 전 언론공지를 통해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고발장 접수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김 대변인인 주장에 근거가 전혀 없다. 금융감독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다”며 “심지어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 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겠다고 선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2월1일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태스크포스(TF)가 공개 출범한다”고 알렸다.

그는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이라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은 야당이 언급한 것이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판 검사가 추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허위사실이라며 야당 대변인을 고발로 겁박하더라도, 재판 중인 공판 검사들을 인사발령 내도 국민의 의혹은 해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