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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가장 핫한 아시아 선수” 리버풀 격침시킨 日 미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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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무대에서 일본의 신예 공격수가 가장 핫한 아시아인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에서 떠오르고 있는 일본 대표팀 윙어 ‘적토마’ 미토마 카오루(25)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버풀과 경기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리버풀의 탈락의 쓴맛을 보게 했다.

브라이턴은 30일 영국 팔머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리버풀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이 패배로 탈락했다.

세계일보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미토마 카오루.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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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리버풀이 좋았다. 전반 30분 무함마드 살라흐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보낸 패스를 하비 엘리엇이페널티 지역 안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브라이턴은 9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리버풀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아크 뒤에서 타릭 램프티가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루이스 덩크의 발을 스치고 굴절돼 들어가 동점 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반까지 아슬아슬한 경기가 이어지다 극적으로 터진 결승골의 주인공은 일본의 미토마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이 띄웠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의 미토마가 침착하게 볼을 발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환상적인 트래핑은 202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나온 박지성의 골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날 왼쪽 공격을 책임진 미토마는 경기 내내 리버풀 오른쪽 수비수로 나선 아놀드를 위협했다.

미토마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는 미토마는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미토마는 적장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도 인정받았다. 클롭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B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토마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왼쪽에 로보(앤디 로버트슨)는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괜찮았으나, 반대편 알렉산더 아놀드는 도움을 못 받았다. 미토마가 너무 좋았으니까 당연히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미토마는 리버풀에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도 브라이턴은 리버풀을 3-0으로 박살 냈는데, 이때도 미토마의 활약이 눈부셨다. 미토마는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특유의 드리블과 함께 감각적인 패스로 리버풀 진영을 휘저었다.

미토마의 활약에 일본 현지도 들썩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날 “미토마가 마치 만화와 같은 골을 터뜨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미토마의 골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목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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