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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통신비도 금리도 더 낮게…‘토스 알뜰폰’에 지갑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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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토스모바일’ 사전신청 17만

토스 앱에서 개통, 안 쓴 데이터 환급

대출 ‘금리 인하 알림’도 1년 성과


한겨레

'토스모바일' 알뜰폰 출시를 알리는 온라인 광고 영상. 유튜브 갈무리


“왜 데이터를 적게 써도 매달 통신비는 똑같지? 생각해보니 이상한데?”

최근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유튜브 쇼츠’에 올라온 토스모바일 광고 문구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정식 출시를 앞두고 ‘통신요금 구조’에 의문을 제기한 이 광고는 공개 3일만에 조회수 6만을 넘겼다. 정식 출시일인 30일 전날까지 토스모바일이 받은 사전 예약 신청에는 17만명이 몰렸다. ‘실속 있고 똑똑한’ 이미지와 기능을 앞세운 토스의 전략이 금융에 이어 통신에서도 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정식 출시된 토스모바일은 일단 요금제 측면에서만 본다면 알뜰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또렷하진 않다. 요금제는 4가지로,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요금제로는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 따라 월 5만9800원(100GB), 5만4800원(71GB), 2만4800원(7GB) 등 3가지를, 음성통화 100분+문자 100건 요금제(15GB)로는 월 3만5800원짜리를 내놨다. 3개월 프로모션 기간에는 월 3만9800원~1만48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더 낮은 가격’ 체감은 ‘환급’에서 느낄 수 있다. 토스모바일은 5만원대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에게 미사용 데이터를 최대 1만원까지 토스포인트로 환급해준다. 금융 플랫폼인 토스 앱의 페이(결제), 인증, 멤버십(포인트) 기능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토스모바일 가입자가 토스페이를 사용하면 사용금액의 10%(최대 5천원)를 돌려준다. 토스 앱에서 가입 신청을 하면 ‘셀프 개통’을 할 수 있도록 유심(USIM) 칩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등 ‘통신 경험’도 재구성된다.

최근 들어 알뜰폰 가입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박완주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알뜰폰 가입 현황을 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19년 774만명에서 2022년 1263만명으로 63%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관제차량 등 사물인터넷 회선이 아닌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 증가에 그쳤다. 토스모바일은 바로 이 시장을 늘이겠다는 것으로, 기존 이동통신사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토스모바일은 “사전 가입 신청자 중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 가입자가 73%에 달하며,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전체의 63%, 40대가 22%”라고 밝혔다. 알뜰폰 출시 전 선호도 조사에 공들였던 토스모바일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들의 월 평균 통신비가 9만4천원 정도여서 이들이 토스모바일로 옮길 경우 20% 이상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낮은 금리 안내’를 내세운 토스뱅크의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토스 앱에는 ‘금리 낮아질 때 알림받기’ 기능이 있어 이에 동의한 대출자들이 취업이나 성실상환 등으로 신용점수가 상승된 경우 알림이 간다. 토스뱅크는 알림 신청자 중 절반 이상(52%)이 금리인하 혜택을 누렸으며 토스뱅크 이용자들의 지난해 금리인하 요구 건수가 시중은행의 2.3배에 달하는 18만9천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8만6천여명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실제 행사해 최대 7.3%포인트, 평균 0.8%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경험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아닌 경험 혁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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