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앱에서 개통, 안 쓴 데이터 환급
대출 ‘금리 인하 알림’도 1년 성과
'토스모바일' 알뜰폰 출시를 알리는 온라인 광고 영상. 유튜브 갈무리 |
“왜 데이터를 적게 써도 매달 통신비는 똑같지? 생각해보니 이상한데?”
최근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유튜브 쇼츠’에 올라온 토스모바일 광고 문구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정식 출시를 앞두고 ‘통신요금 구조’에 의문을 제기한 이 광고는 공개 3일만에 조회수 6만을 넘겼다. 정식 출시일인 30일 전날까지 토스모바일이 받은 사전 예약 신청에는 17만명이 몰렸다. ‘실속 있고 똑똑한’ 이미지와 기능을 앞세운 토스의 전략이 금융에 이어 통신에서도 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정식 출시된 토스모바일은 일단 요금제 측면에서만 본다면 알뜰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또렷하진 않다. 요금제는 4가지로,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요금제로는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 따라 월 5만9800원(100GB), 5만4800원(71GB), 2만4800원(7GB) 등 3가지를, 음성통화 100분+문자 100건 요금제(15GB)로는 월 3만5800원짜리를 내놨다. 3개월 프로모션 기간에는 월 3만9800원~1만48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더 낮은 가격’ 체감은 ‘환급’에서 느낄 수 있다. 토스모바일은 5만원대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에게 미사용 데이터를 최대 1만원까지 토스포인트로 환급해준다. 금융 플랫폼인 토스 앱의 페이(결제), 인증, 멤버십(포인트) 기능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토스모바일 가입자가 토스페이를 사용하면 사용금액의 10%(최대 5천원)를 돌려준다. 토스 앱에서 가입 신청을 하면 ‘셀프 개통’을 할 수 있도록 유심(USIM) 칩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등 ‘통신 경험’도 재구성된다.
최근 들어 알뜰폰 가입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박완주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알뜰폰 가입 현황을 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19년 774만명에서 2022년 1263만명으로 63%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관제차량 등 사물인터넷 회선이 아닌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 증가에 그쳤다. 토스모바일은 바로 이 시장을 늘이겠다는 것으로, 기존 이동통신사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토스모바일은 “사전 가입 신청자 중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 가입자가 73%에 달하며,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전체의 63%, 40대가 22%”라고 밝혔다. 알뜰폰 출시 전 선호도 조사에 공들였던 토스모바일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들의 월 평균 통신비가 9만4천원 정도여서 이들이 토스모바일로 옮길 경우 20% 이상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낮은 금리 안내’를 내세운 토스뱅크의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토스 앱에는 ‘금리 낮아질 때 알림받기’ 기능이 있어 이에 동의한 대출자들이 취업이나 성실상환 등으로 신용점수가 상승된 경우 알림이 간다. 토스뱅크는 알림 신청자 중 절반 이상(52%)이 금리인하 혜택을 누렸으며 토스뱅크 이용자들의 지난해 금리인하 요구 건수가 시중은행의 2.3배에 달하는 18만9천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8만6천여명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실제 행사해 최대 7.3%포인트, 평균 0.8%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경험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아닌 경험 혁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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