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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르포] 특례보금자리론 접수 첫날···은행창구는 '한산', 홈페이지는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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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서만 접수 받았음에도 현장 창구 영업 '원활'

점심시간 직후 홈페이지 접속자 몰려···한때 오류 발생

아주경제

서민·실수요자에게 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30일 출시됐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내 한 SC제일은행 영업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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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9억원 이하라면 소득 요건과 관계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접수가 30일 시작됐다. 현장 영업점 창구에서는 여느 평일과 다를 것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 데 반해 홈페이지에서는 접속자가 몰려 대기순번이 3500명대까지 이어지는 등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출시 직전에 발표한 금리 인하 카드가 먹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이 과거 정책금융상품 실패 사례를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주택금융'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현장 SC제일은행 영업점 창구에서도 신청을 받았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SC제일은행 창구에서는 별다른 혼선 없이 영업이 이뤄졌다. 시중은행 중에서 SC제일은행만 현장 신청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2105년과 2019년 안심전환대출 출시 당시 영업점 앞으로 장사진이 펼쳐졌던 것과 비교해 한산했다. 실제 이날 기자가 찾은 현장 영업점에서 오전 중 특례보금자리론을 접수한 건수는 1건에 불과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을 문의하는 이들은 대부분 현재 5% 넘는 고금리를 이용하는 대환 고객이었다. 이들은 대환대출을 통해 갈아타는 용도로 특례보금자리론을 문의했다. 반대로 무주택자들이 문의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인터넷에서 진행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유선으로 문의만 진행하고 실제 신청하러 오는 분은 없었다"며 "특히 관심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대환대출을 찾는 유주택자들이었으며 무주택자가 집을 구매하려는 문의는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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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30분께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 접수를 받고 있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현재 3554명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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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한산한 현장과 달리 홈페이지에는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주금공 홈페이지 접속 대기 인원은 3500명에 달했으며 접속하는 데에만 2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점심 직후에 너무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순간적으로 홈페이지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이날 오전 중으로 주금곰 홈페이지를 찾은 이들만 해도 일일 평균 접속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으로 접속자가 몰려든 데에는 우선 우대조건 요건인 '아낌e'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 방식으로 신청만 하면 다른 조건과 중복해 추가로 금리를 0.1%포인트 내릴 수 있다.

지난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직전에 단행한 금리 인하 카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특례보금자리론은 4.75~5.05%(일반형)로 금리가 책정됐는데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고금리' 논란이 빚어졌다. 소득 요건을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금리 인상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고정금리로 수십 년간 4% 후반 금리를 내는 것은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주금공은 출시 직전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다만 주금공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아직 흥행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주금공에서 나왔다. 주금공 관계자는 "앞서 발표했던 안심전환대출은 5부제로 시작한 만큼 흥행을 접속자 수로 직접 비교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온라인 대기줄이 수천 명씩 늘어서고 있는 만큼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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