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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관의 일본 표류기 '표해일기' 번역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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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제주 역사 연구 위해 고문헌 고전총서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국립제주박물관은 19세기 말 제주 지역사와 동아시아 해양교류사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인 양우종의 '표해일기'(漂海日記)를 번역·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연합뉴스

국립제주박물관 발간한 '표해일기'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표해일기'는 1893년 12월 제주에서 서울로 가던 무관(武官) 양우종(梁佑宗, 1863∼1917)이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현재 일본 오키나와의 도리시마(鳥島)에 다다르고, 이어 오키나와·가고시마·나가사키를 거쳐 고향 제주에 돌아오기까지 약 3개월간의 여정을 기록한 일기이다.

근대 이전 시기 동아시아에서 표류는 각국의 사람과 문화를 소통케 했던 수단이었다.

특히 제주 지역은 섬이라는 특성상 표류가 잦았다. '표해일기'는 19세기 말 제주 사람이 표류하면서 겪었던 사건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개인적 심경을 보여주는 사료로 자료적 가치가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10년 양우종의 손자 양경두(梁京斗, 1935∼)씨로부터 '표해일기'를 기증받아 현재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전시 중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21년부터 제주 역사 연구에 보탬이 되도록 소장 고문헌을 고전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2021년에는 첫 번째 고전총서로 '지영록'을 발간했고, 2022년에 두 번째로 '표해일기'를 발간했다.

'표해일기'는 19세기 말 제주 출신 인물이 오키나와 표류 경험을 직접 서술한 표류기라는 점에 가치가 있다.

국한문 혼용체로 돼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표해일기'의 원문을 여러 전문가가 쉬운 우리말로 풀고 자세한 주석을 달았다.

이외에도 부록에는 양우종의 표류 경로를 표시한 지도, 후손이 기증한 그 밖의 고서와 고문서를 비롯해 조선시대에 제주에서 오키나와로 표류하였다 돌아온 사람들의 기록 7편의 발췌문과 해제 등이 담겼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앞으로도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장자료를 발굴해 그 내용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책자는 비매품으로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https://jeju.museum.go.kr)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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