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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년만에 실내 '노마스크'에도 "아직 불안, 어색…버릇돼서 계속 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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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권고'로 전환
출근길 대부분 착용…점심시간 식당·카페서는 벗기도
"어디는 되고 안되고" 규정 복잡해 혼란 불만도
정기석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는 더 지켜봐야"


이투데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린 30일 서울 광진구 서울광장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대중교통과 의료시설, 감염취약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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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8시께 서울 2호선 홍대입구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교통시설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의무지만 승강장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출근길에 만난 김태훈(35) 씨는 "아직까지는 춥기도 하고 버릇돼서 마스크를 계속 쓸 계획"이라며 "코로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서 정부 지침대로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실내에서 마크스 착용 의무를 권고로 조정했다. 대중교통·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 됐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 도입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하지만 수년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상이 익숙해진데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날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전 헬스장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종로의 한 헬스장 직원은 "오늘부터 회원분들께 착용 권고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45) 씨는 "안경을 착용해 운동할 때마다 김이 서려 불편했는데 벗고 운동하니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트레이너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종로구 한 두피관리실 직원 김은비(39) 씨는 "위생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아 직원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을 생각이다. 적응돼서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관리실을 찾은 고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비스를 받았다. 한 고객은 "아직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독감도 유행이어서 당분간 착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풍경은 출근시간대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은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고 이용했다. 카페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했다. 김예진(28) 씨는 "카페나 식당에서 한 두시간 넘게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음료도 마시면서 자연스레 마스크를 벗었던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어디 들어갈 때 안 써도 돼서 편하다"고 말했다.

"어디는 되고 안되고"…규정 복잡해 혼란


시민들 사이에서는 복잡합 규정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이모(45) 씨는 "어디는 되고 안되고 과태료도 부과한다고 하는데 일일이 어떻게 챙기냐"며 "지하철 승강장에서 벗어도 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종로 일대 직장에 다니는 조성은(39) 씨는 "메이크업 하기 귀찮아 마스크를 벗지 않을 생각"이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괜찮은 거냐"며 규정이 헷갈린다고 했다.

개학을 한 학교의 학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청에서 내려온 세부지침을 보면 노래를 부를 때는 마스크를 써야하고 마스크 벗은 채로 가까이서 대화할 수 없는 등 예외 조항이 너무 많다"며 "이럴 바에는 쓰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약국에서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 약국 관계자는 "여기서는 마스크 쓰셔야 합니다"라고 손님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모(70) 씨는 "마스크 벗는다고 해서 약국에서도 벗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되더라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해줄 것을 당부했다. 초기 시민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온·오프라인 등을 통해 달라진 시민행동요령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이날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 안해도 되는 때는 아마 5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의무 해제 관련해선 "언젠가는 해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도 격리를 다 풀었을 때 너무나 많은 분들이 바이러스를 주변에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박은평 기자 (pep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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