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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제택배 초콜릿에 마약 숨겼다... 외국인 유학생 등 26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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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남경찰청이 압수한 마약류.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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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나 커피로 속여 대량의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거나 투약한 외국인 유학생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해외로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인 툭락(엑스터시 일종)과 케타민을 국내로 밀반입해 재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베트남 국적 A(20대)씨 등 26명을 구속하고, 1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인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네덜란드 현지에 있는 마약 공급자로부터 툭락과 케타민을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 완제품으로 포장하거나 커피 봉투와 영양제 등에 숨겨 국제택배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을 밀수·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툭락 2만5500정, 케타민 2.5kg 등 약 33억원 상당이다. 약 3만3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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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이 압수한 마약류.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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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연락하며 마약을 주문하고, 판매자와 구매자를 알 수 없게 속칭 ‘던지기’ 등 비대면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이들에게서 마약을 구매한 외국인들은 국내 외국인 전용 클럽·유흥주점에서 재판매하거나 업소 손님들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검거한 총 40명 중 35명이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같은 국적의 지인들을 마약 판매와 투약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자는 대부분 노동자나 유흥업 종사자였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밀수 및 온라인 유통 등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해외 총책 검거를 위해 국제 공조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체류 외국인들 사이에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신종 마약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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