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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취임사서 '권익위 독립성' 강조한 정승윤…'오또케' 논란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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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승윤 신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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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이 정식 취임하면서 전현희 권익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과거 자신의 '오또케' 표현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부위원장은 30일 취임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는 법을 통해 권력을 통제하는 대표적인 국가기관"이라며 "이런 속성으로 인해 국민권익위원회의 독자성이 인정되는 만큼, 국민권익위원회의 독자성이 위원과 직원들의 안위를 위해 오용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권으로부터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아왔지만, 올해 6월 말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어 "국민권익위원회의 독자성은 오직 '국민의 권리와 자유 보호'라는 영역에서 존중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가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법은 국민에게는 권리이지만, 저를 포함한 공직자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이다. 법 집행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법규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집에 '오또케' 표현을 써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어쩌면 적지 않은 직원분들이 이번 저의 임명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염려와 걱정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선 이 자리를 빌려 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6년부터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한 이력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법'이란 한 우물을 파면서 살아왔다"며 "부위원장으로 새 업무를 시작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또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선거대책본부에서 사법개혁 공약의 실무를 맡았던 정 부위원장은 지난해 2월 공약집에 '오또케'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일자 해촉됐다. 이후 해촉 한 달여 만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오또케'는 주로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은 급할 때 '어떻게 해'라는 말만 반복하며 정작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조롱의 의미로 쓰인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연합뉴스에 '오또케' 표현과 관련 "여성 비하 표현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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