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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FOMC와 애플에 달린 저항선 돌파 여부[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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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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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기분 좋은 상승세를 누려온 미국 증시가 이번주 랠리의 지속성을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1월 고용동향 등 중요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S&P500 기업의 20%가량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회의인 FOMC가 31일부터 2월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이번주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동향과 관련해 중시하는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1월31일에 나오는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 지수와 2월3일에 공개되는 1월 고용동향이다.

두 지표 모두 고용 인플레이션과 직결돼 있어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CNBC에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이번주는 증시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한 주"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여전히 시장에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이번주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정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2일 애플 실적 발표

미국 증시는 올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많이 떨어졌던 기술주와 통신 서비스가 두 자릿수의 강세를 보이며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이 결과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11% 올랐고 S&P 500지수는 6.5% 상승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100에 바짝 다가서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했다.

트루이스트의 러너는 "우리는 지금 박스권 상단에 근접했다"며 "이 저항선을 뚫고 올라갈 것인지, 다시 내려올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는데 현재 가장 중요한 변수가 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68%이다. 문제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향후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었다.

오는 2월2일 장 마감 후에는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이 실적을 공개한다. 지수 영향력이 큰 만큼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B. 라일리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애플은 올초 급락하면서 12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1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 주가는 호재를 반영한 것으로 애플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고 전망도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시가총액에 따른 지수 영향력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의 강도와 공급망 문제, 중국 재개장 영향 등을 모두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연준 내 의견 차 커질 수도

그러나 이번주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벤트는 FOMC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연방기금 금리는 4.5%~4.75%로 올라가게 된다.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확실시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올해 안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긴축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는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도 약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최고 금리 수준에 대해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의 갈등이 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FOMC 직전인 1월31일에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 지수는 연준이 단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데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주에는 원유시장에도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2월1일에 열리는 OPEC+(확대 석유수출국기구) 회의다. OPEC+는 지난해 가을에 하루 200만배럴의 감산을 결정한 만큼 이번에는 생산량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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