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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청부사, 92.3%의 사나이 유도훈 감독도 흔들리나…치명적인 백투백 연장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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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그저 꿈일 수 있는 봄 농구. 유도훈 감독에게는 그저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PO 청부사에게도 올 시즌은 꽤 힘겹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9일 안양서 열린 2022-23시즌 안양 KGC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87로 패배, 3연패 늪에 빠졌다. 전날 3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치러 패한 후 다시 맞이한 연장 패배. 단순 2패보다 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13승 22패를 기록하며 9위로 가라앉아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이 바닥에 있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슈퍼 에이스’ 이대성의 합류, 정효근의 복귀, 여기에 외국선수 전력 역시 준수하다는 평가로 내심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한 SJ 벨란겔 영입도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매일경제

누구에게는 그저 꿈일 수 있는 봄 농구. 유도훈 감독에게는 그저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PO 청부사에게도 올 시즌은 꽤 힘겹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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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 감독의 지배력이라면 최소 6강 이상의 성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여겨졌다. 2015-16시즌을 제외하면 총 13시즌 동안 12번의 플레이오프 진출, 무려 92.3%의 확률을 자랑하는 유 감독이기에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계속된 악재 속에 유 감독과 한국가스공사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 믿었던 유슈 은도예의 부진과 퇴출, 여기에 머피 할로웨이까지 이탈하면서 기대가 우려로 바뀌고 말았다.

그래서 더 중요했던 원정 백투백 일정이었다. SK와 KGC를 모두 잡아냈다면 6위 전주 KCC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었다. 문제는 운명의 여신이 그들을 향해 웃지 않았다는 것. 굳이 연장까지 가지 않아도 끝낼 수 있었던 두 경기였고 승리 기회를 놓치자 결국 패자가 됐다.

연장, 그것도 백투백 원정 연장에서의 전패는 숫자로 보이는 것보다 심리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전보다 늘어났고 심지어 에이스 이대성은 오른손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냈다. 당분간 외국선수도 한 명만 뛴다. 2패 이상의 좌절감을 느낄 결과다.

더 암울한 건 앞으로의 일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백투백 연장 혈전으로 인한 피로를 풀지도 못한 채 31일 수원 원정을 떠나야 한다. 이후 수원 kt와의 리턴 매치를 홈에서 치른 후 창원 LG, SK, KGC, 울산 현대모비스를 차례로 만난다. Top4를 연달아 상대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이다. 자칫 잘못하면 생각보다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만약 이 일정을 연패로 마무리한다면 봄 농구 희망은 그대로 사라질 수도 있다. 현재의 암울한 분위기로는 사실 승리보다 패배의 가능성이 더 큰 것 역시 사실이다.

유 감독의 지도력 역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기간이다. 그동안 고난 속에서 희망을 찾았던 그였다. 전자랜드 시절에는 내우외환(內憂外患) 속에서도 매번 봄 농구로 이끌었던 만큼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 대세가 된 현시점에서 과연 유 감독은 노장의 투혼을 발휘할 수 있을까. 유 감독의 지도력에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의 운명이 달려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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