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감염 될까봐” “익숙해져서”…공항은 아직 ‘마스크 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스크 해제’ 첫날 김포공항 가보니
국내·국제선 여객 대부분 마스크 착용
“코로나 감염 막기 위해 계속 쓰겠다”
항공기 안에서는 마스크 꼭 써야


30일 오전 9시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2층은 제주 등지로 떠나기 위한 여객 수백명으로 북적였다.

실내 마스크 착용 정책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 첫날이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1시간 가까이 터미널 곳곳을 둘러봤지만 마스크 미착용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오히려 여객터미널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마스크를 꺼내 쓰는 여객이 더 많았다.

극소수 여객은 “오늘이 실내 마스크 해제 날인지 몰랐다”고 했지만 대다수는 ‘코로나 감염 우려’ 등 비슷한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고집했다.

친구들과 제주로 여행을 떠난다는 안 모씨(65·여)는 “나이도 있고 해서 실내 마스크 해제와 상관없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어느 장소에서든 계속 쓰겠다”고 밝혔다.

안 씨 옆 친구 3명도 동조했다.

“공항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대표적인 공공시설”이라며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 불편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컸다.

제주행 여객기를 기다리던 이모 씨(23·시흥)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재감염 우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계속 마스크를 쓸 예정인데 오랫동안 착용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선 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에서 근무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등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A 항공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여객과 접점에 있는 직원, 보안 검색 등의 업무를 하는 자회사 직원 등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일본·대만 노선을 재취항하기 시작한 김포공항 국제선여객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외 여행객 대부분은 물론 상용 근로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만으로 여행을 떠나는 신 모씨(26·용인)는 “아직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해제되지 않아 건강 확보 차원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모씨(26·용인)도 “어차피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므로 굳이 (터미널 안에서) 벗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특히 공항 안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벗기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감염 취약 시설, 병원, 약국,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꿨다. 2020년 10월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도입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공항 여객터미널 안에서도 마스크 미착용이 허용된다.

그러나 항공기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인 대중교통수단에 해당해 기내에서는 종전처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매일경제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변경된 3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을 찾은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체크인 준비를 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