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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성환, 배우 생 마감위기→"매일 밤무대 나가"..'한강뷰' 아파트 자랑('마이웨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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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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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성환이 무명시절부터 '밤무대의 황제'로 불렸던 과거를 전했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54년차 베테랑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김성환이 출연했다.

김성환은 1970년 TBC 10기 공채 탤런트를 통해 배우가 됐다. 그는 "약장수, 뱀장수 연기로 얼떨결에 탤런트 응시를 해서 들어왔다. 들어와서 보니까 적성에 맞더라. 손박자까지 하면서 연기를 하는데 이게 천직이구나 싶었다. 하루하루 가면서 매력을 느꼈다. 재미는 말할것 없고, 내가 가야할 길이 연기 길이구나 그때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죽어있는 시체부터 걸어가는 사람, 국군 D, 포졸 4까지 이런저런 단역을 전전하던 김성환은 "방송국에서 뽑은 연기 지망생들에게 가면 갈수록 기회를 준다. 그 기회가 1979년에 왔다"며 "일일연속극 주인공이 최고다. 그다음이 주말 연속극 주인공이 최고다. 근데 정윤희씨와 하는 연속극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동녀미사'라는 연속극에서 주인공 맡고 목금드라마 '필녀'에서 장미희씨랑 주인공을 맡았다. 두 배우 사이에서 제가 주인공을 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속될줄 알았던 전성기는 언론 통폐합으로 좌절하게 됐다. 당대 최고 배우들과 연기를 하고 나서 바로 '현해탄은 알고 있다'라는 주말 연속극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지만, 언론 통폐합으로 제작이 취소된 것. 김성환은 "내 연기생활이 여기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동안 해온 길인데 이제는 안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음의 상처가 컸다"며 "주인공을 한번 하면 단역을 못한다. 안 준다. 주인공한 사람인데 단역을 주겠냐. 그래서 주인공 하고나서 노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저는 곧바로 '현해탄은 알고있다' 주인공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게 안되니까 계속 놀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행금지가 1982년도에 풀리면서 스탠드바가 생겼고, 그 곳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생계를 이어갈수 있었다고.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가수의 꿈이 생겼다는 그는 "진정한 가수의 꿈을 꾸고 가수가 된건 7년 전 발매한 '묻지마세요'라는 노래다. 65살에 가수의 길로 들어선거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다. 특히 어머님, 아버님이 진하게 감정을 넣어서 부르시는걸 보면서 '내 노래가 많이 알려졌구나. 내가 가수의 길로 들어섰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성취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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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성환은 자신이 사는 '한강뷰 맛집' 아파트를 공개했다. 그는 "아들 둘이랑 살았는데 아들 둘은 다 장가가고 아내랑 저랑 둘만 살고 있다. 한강을 완전히 쳐다보는 조망이다. 크게 자랑할건 없는데 밤에 왔었어야 했다. 낮에도 괜찮으니까 한번 보시라"라고 '한강뷰'를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을 한눈에 볼수있다는게 이것도 큰 복이고 행복이다. 평생 농사만 지으셨던 부모님, 더군다나 8남매 자식을 키우고 가르치려면 굉장히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부모님들께서는 장남 하나만 잘 키우면 형제들을 다 이끌어가겠지, 부모 대신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셨던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장남이 해야할일이 많구나, 동생들을 챙겨야하는구나 그런 생각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쉴틈없는 노력으로 일군 것임을 밝혔다.

특히 김성환의 또다른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박근형은 "나도 밤무대 했었다. 나도 하고 일섭이도 하고 다 했다. 그때 제일 가난했던 시절이다. 그거 안하면 안된다"며 함께 과거 추억을 되새겼다. 김성환은 "80년도 초반에 통행금지가 풀리면서 스탠드바라는 주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엄청나게 생겼다. 스탠드바 주점이 생기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서 큰 힘이 됐다. 돈벌이가 밤무대가 훨씬 좋았으니 밤무대를 할수밖에 없었. 그때 밤무대나 가수를 한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도움을 받았다. 밤무대 아니었으면 연예인들 아마 밥 굶는 사람들 많았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당시 영등포가 최고였다. 스탠드바 주점들이 한집 걸러 생겼던 곳이다. 한군데에서 일하고 있는데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그 옆 가게에서 저를 부르더라. 사장님들끼리 합의만 되면 저를 쓸수 있다. 문만 열면 돈이 벌리니까 섭외가 들어오는거다. 일곱군데를 일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어떤분은 저한테 '밤무대 황제'라고 표현했다. 밤무대를 6시 10분부터 시작해서 가게 일곱군데를 돌고 시내에 있는데까지 총 열군데를 했다. 새벽 1시, 1시 반에 끝나고 들어온다.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하루도 안빼먹었다"고 털어놨다. 그 정도로 밤무대가 인기의 척도였다는 그는 "형님들 모시고 놀다가도 밤무대에 다녀왔다"며 "노래를 부르는게 가수의 길로 가는데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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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디너쇼 현장도 공개됐다. 그는 디너쇼를 하게 된 계기를 묻자 "디너쇼가 뭐냐고 물어보니 저녁자리에 인사하고 노래불면서 재밌는 얘기하면 된다더라. 한번 해보지 뭐, 하고 얼떨결에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더라. 지금까지 30년 됐는데 너무 고맙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성환의 디너쇼를 응원하기 위한 지원군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환은 가수 진성에 대해 "30년 전부터, 내가 젊었을때부터 만난 사이고 고향도 같다. 지금까지 쭉 형동생 하면서 지내온 사이다"라고 친밀한 관계를 전했다. 진성은 "제가 만났을때는 이미 스타가 됐다. 야간업소가 활동 폭이 넓었을때였다. 그시절에 속된 말로 싹쓸이를 하셨다. 옆에 붙어만 있어도 콩고물이 떨어질 정도였다. 우스갯소리로 떨어진거 주워먹어도 될 정도였다"고 '밤무대 황제' 시절 김성환의 인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형님이 돈 씀씀이가 좀 짜다. 근데 한번 풀었다고 하면 시원하다. 우리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셨고 그래서 좋은 의미의 마음을 가슴속에 새기지 않을 수 없다. 제일 중요한건 제가 7년전에 엄청 아팠다. 암이라는게 왔었다"며 림프종 혈액암을 앓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사경을 헤맸던 시절이 있었는데 형님께서 제 마음속에 답답함을 정으로녹여주셨다. 다시한번 제2의 제 인생의 길을 갈수있는 훈풍을 불어넣어주신거다"고 고마워했다.

김성환은 "연기를 하다가 노래를 부르면서 가수가 어떤 길이라는걸 알게되고 노래의 진가라고 해야하나, 노래의 참맛도 알게 됐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어르신들께 노래로 인사를 드렸던것 이런것이 참 큰 보람이고 크게 이룬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성환의 마이웨이'를 묻는 질문에는 "꽤 오래 살아온 70평생을 한마디로 줄여서 말할순 없겠지만 정말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아주 열심히 살아온 마이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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