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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모두가 인정하는 재능→마부정제, WBC 떠나갔지만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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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인정하는 문동주의 재능, 그러나 스스로 엄격한 그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문동주는 2022시즌 13경기 출전,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시즌 전, 그리고 시즌 중 당한 2번의 부상으로 잠시 흔들리며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실적을 쌓지는 못했으나 후반기 3경기를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문동주를 향한 야구인들의 극찬 세례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프로필에서 나이만 빼면 분명 국가대표가 되어야 할 선수다. 한화의 선수라서, 나의 선수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는 국가대표급 투수”라고 극찬했다. 이외에도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은 물론 그를 상대했던 타자들도 “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일경제

모두가 인정하는 문동주의 재능, 그러나 스스로 엄격한 그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에는 국가대표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추신수마저 문동주의 재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구력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그(문동주)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 이런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드는 것도 한국야구의 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문동주의 선발 전환은 더 빨랐을 것이며 또 지난 시즌의 성적보다 더 좋은 기록을 냈을 것이란 건 의심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확정 짓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온 SSG 랜더스를 상대로 5이닝 8탈삼진 4실점(3자책) 호투, 승리 투수가 된 건 평범한 신인 투수가 아니란 것을 증명한 사례다.

그러나 문동주는 마부정제(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것)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으나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문동주는 “작년에 보여드린 게 없다고 생각해 (WBC 대표팀 선발)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은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보여드린 게 정말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증명했다면 기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의 좋은 평가, 그리고 후반기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문동주였지만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023시즌에는 많은 사람이 말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고 어린 선수에게 쉽게 볼 수 없는 태산과도 같은 자세. 문동주는 자신이 세운 기준에 엄격했고 그렇기에 더욱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물론 WBC를 놓쳤다고 해서 문동주에게 국가를 대표할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의 해다. 그가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태극마크와 대표팀 유니폼을 충분히 차지할 수 있다.

문동주는 “당장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다. 확실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는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많이 던져야 할 듯하다. 그리고 잘 던지면 (대표팀)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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