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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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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관할 美 7함대 새 사령관에 강습상륙 전문가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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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작전국 프레드 카처 소장→중장 진급

日 오키나와 소재 7원정강습전단 이끈 경험

"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 지키겠다는 의지"

미국 국방부가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속한 서태평양 일대를 관할하는 해군 7함대의 새 사령관에 상륙작전 및 도서방어 전문가를 지명했다.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대만해협의 현상유지’라는 미국의 핵심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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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카처 미 해군 제7함대 사령관 내정자. 미 해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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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단행한 해군 장성 인사에서 현재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국 부국장을 맡고 있는 프레드 카처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7함대 사령관에 내정했다. 현 칼 토머스 사령관은 2021년 취임해 2년 가까이 7함대를 이끌어왔다.

7함대는 하와이에 소재한 미 태평양함대 휘하 부대로 한국, 일본, 대만,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위치한 서태평양 일대를 관할한다. 본부는 일본 요코스카에 두고 있다. 미 해군이 거느린 여러 함대 중에서도 작전 구역이 가장 넓고 함정 수도 제일 많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주축으로 한 7함대의 힘은 웬만한 나라의 전체 해군력보다 훨씬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처 신임 사령관 내정자는 버지니아주(州) 출신으로 1990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다. 해사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우등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바쁜 군생활에도 명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 해군은 카처 내정자에 대해 “주로 순양함과 구축함에서 근무했으며, 대서양함대과 태평양함대 휘하 부대를 두루 거쳤다”고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력은 2019년 7함대 산하 제7원정강습단(Expeditionary Strike Group)의 단장을 맡아 2021년까지 약 2년간 재직한 것이다. 미 해군의 원정강습단은 해군과 해병대가 함께하는 독특한 편제로, 항모보다는 조금 규모가 작은 강습상륙함에 해병대원들을 태우고 이동하며 분쟁이 발생한 도서 지역이나 해안가에 신속히 병력을 상륙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강습상륙함은 항모만큼은 아니지만 일정한 수의 군용기를 싣고 다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상당한 수준의 공중지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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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운영하는 강습상륙함의 위용. 항공모함보다 규모가 작은 강습항륙함은 해병대원과 수직이착륙기 등을 싣고 다니며 분쟁이 발생한 도서 지역이나 해안가에 신속히 전력을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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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처 내정자가 지휘했던 제7원정강습단은 일본 오키나와에 있다.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먼저 투입될 수 있는 부대인 셈이다. 이번에 그를 7함대 사령관으로 지명한 미 국방부의 의도가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대규모 함대와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해상을 봉쇄하는 듯한 무력시위를 펼치며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위협을 느낀 대만은 군복무 기간 연장 등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취임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도 봄에 대만을 찾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대만해협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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