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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내 고향 잘 되길"…'고향사랑기부제' 시행 한달 흥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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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연예인·운동선수 등 기부 동참 행렬에 제도 홍보 톡톡

기부자들 마음 잡기 나선 지자체들…벌초대행 등 답례품 차별화·다양화

연합뉴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전남 고향사랑기부제 응원 참여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올해 1월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출향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3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정치인, 연예인, 유명 스포츠 선수 등이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며 지자체들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는 고향인 강원 춘천에 연간 기부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에서는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이 기부에 동참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애초 도입된 취지처럼 "내 고향 대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방송가 인사들도 고향사랑기부제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화배우 이문식은 "힘들 때 고향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며 고향인 전북 순창군에 500만원을 기탁했다.

가수 진성(전북 부안)과 개그우먼 조혜련(경기 안양) 등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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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 위촉
[철원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기 방송 프로그램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으로 유명한 충북 청주 출신 나영석 PD와 배우 유해진도 각각 충북도에 500만원을 쾌척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과열 경쟁을 우려해 기부 세부 현황 등을 공개하지 말라는 행정안전부 지침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도내 합계 1천여명이 3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기탁할 만큼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전·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 등도 온정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담아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각 30만원씩, 총 480만원을 기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라고 밝힌 고향 거제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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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고향사랑기부제란?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올해 1월1일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이하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 간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교차 기부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울산, 경북 포항·경주 등 해오름 동맹(신라 문화권 행정협의체) 3개 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도시 간 상생협력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서로 교차 기부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열기가 비수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시와 10개 구·군에 지난 24일까지 모금된 기부금은 260여건에 2천900만원 상당에 불과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8개 자치구가 도시 지역이어서 농어촌 지역보다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도가 약한 것으로 본다"며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앞으로 홍보와 답례품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초기 흥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답례품을 다양화·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기부액의 30%까지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충북 보은군에서는 법주사 템플스테이 숙박권, 속리산 스카이바이크 이용권을, 제천시에서는 옥순봉 출렁다리 입장권과 케이블카·카누·카약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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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안내장
(강원 고성=연합뉴스) 강원 고성군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과 답례품 공급업체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고향사랑기부제 안내장. 2022.12.26 [고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 의령군은 추석 전 벌초 수요를 고려해 7월 무렵부터 추석 전까지 답례품으로 벌초대행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충북 괴산군 역시 최근 벌초대행 서비스 이용권을 답례품에 추가했다.

창원시도 기부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도록 답례품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답례품 품목 아이디어 공모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원의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답례품으로 선정하는 등 고향사랑기부제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본인 주소지 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지자체들은 이 제도가 고향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부금 및 답례품은 고향사랑e음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부금은 문화예술사업, 보건 증진,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주민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이상학 황수빈 김소연 김재홍 허광무 전창해 최해민 신민재 고성식 정경재 김선경 기자)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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