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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숄츠 독일 총리,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난색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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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차 지원 결정 직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숄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독일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독일이 또 다른 논쟁에 돌입한다면 이는 신뢰하기 어려워 보이고, 국가 차원의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독일이 각각 M1 에이브럼스 및 레오파르트2 지원을 결정한직후 장거리 미사일과 F-16 등 전투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청을 국내 논쟁 격화로 곧바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 것. 그는 지난 25일 자국산 레오파르트2 탱크 14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는 앞서 우리가 전투기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고, 지금 이를 재차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세계일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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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숄츠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간 전쟁이 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전쟁 확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견제다. 그는 “이런 전쟁은 존재하지 않고, 이를 향한 긴장 고조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외무장관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유럽의회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항한 전쟁을 하고 있지, 서로 전쟁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이에 더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또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것. 서로 대화를 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이 끔찍하고 의미 없는 전쟁을 끝내는 것은 푸틴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포로교환, 우크라이나에서의 곡물수출,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등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했다며 자신으로서는 대화의 주제가 어떻게 세계가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주제로 회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전제는 러시아 군대의 철수라고 설명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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