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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尹, MB와 통화 “UAE 성과 이어갈 것”… 김건희 여사와 ‘식사 정치’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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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UAE가 서로를 “형제국”이라며 대우하게 된 계기인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UAE 국빈 방문 성과를 공유하며 환담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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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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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UAE로부터 약속 받은 300억달러 투자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하며 이 전 대통령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해 UAE 특사 방문 당시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친서도 UAE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도 과거 자신이 뿌린 씨앗이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크게 기뻐했다는 전언이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묻고 안부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UAE가 발주한 400억달러 규모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뛰어들어 프랑스, 일본, 미국 등과 경합했다. 이 전 대통령은 UAE에 파견된 한국 부대인 ‘아크 부대’ 창설을 제안하는 등 대통령이 직접 전방위적 세일즈에 나서며 수주에 성공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부부를 관저로 초대해 ‘제2의 중동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중동 특사설’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돼야 하고, 사면복권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특사 논의를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역할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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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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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 정치도 이어가고 있다.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여당 역할을 당부하겠다는 취지지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안 단속’ 차원의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한남동 관저에서 강기윤, 김성원, 김영식, 류성걸, 배현진, 윤창현 등 초∙재선 의원 6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김 여사도 같은 날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김영선, 김정재, 배현진, 양금희, 이인선, 조은희, 황보승희 등 여성 지역구 의원 9명과 비례 조수진 의원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6일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한 데 이어 같은 날 강대식, 신원식 등 ‘비윤계’로 분류되는 의원과 태영호 의원 등과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가의 미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중요한 것이 과학기술”이라며 “앞으로 모든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과학기술 정책에 두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보상 시스템 제공에 역점을 두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부터 우리 사회의 갈등은 도약과 빠른 성장으로 해결돼야 하며, 그 성장은 오로지 과학기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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