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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日, 징용배상 관련 ‘통절한 반성’ 무라야마 담화 계승 밝히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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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들 “관방장관 발표 유력”

오늘 서울서 한일 국장급 협의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 과거 총리 담화의 계승을 표명해 우회적으로 사죄의 뜻을 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의 피고 기업을 대신해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해결책을 내놓자 일본 정부도 이에 호응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해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사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 대신에 1995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 등을 다시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 같은 담화의 계승을 설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윤석열 정부와의 물밑 교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7일 국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해 가겠다”며 “일·한, 일·미·한 간 긴밀한 연계는 재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를 푸는 데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도 했다.

한·일 외교 당국은 30일 서울에서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만나는 국장급 협의를 개최한다. 한국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피고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일본 측이 어느 정도의 성의 있는 대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한국은 최선의 방안을 내놓았으니 이제는 일본이 한국 징용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대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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