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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재명, 들어갈땐 취재진에 “왜 떨어요?”… 나올땐 “막지 마십시오” 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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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출석한다더니 의원 15명 동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1000여 명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포토라인에서는 마이크를 든 취재 기자의 손이 흔들리자 “왜 떨어요?”라고 묻는 여유를 보였다. 기자가 “추워서”라고 답하자, 이 대표는 “아, 추워서”라며 잠시 웃기도 했다.

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3.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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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 때 국회의원만 40여 명 가까이 동행하며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이번엔 ‘홀로 출석’ 의지를 밝혔었다. 하지만 이날도 당 지도부를 포함해 15명의 국회의원이 이 대표 출석에 동행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중 고민정 최고위원을 제외한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등 친명계 최고위원이 총출동했다.

이날 이 대표 조사는 수사 책임자와 의례상 갖는 차담(茶啖) 시간 없이 곧장 시작됐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조사 때도 차담을 생략했다. 이 대표 측에선 김필성 변호사(연수원 38기)가 입회했다. 김 변호사는 2021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충북동지회 간첩단 사건’을 변호했었다. 이 대표가 청사 건물에 들어간 지 1시간30여 분 뒤, 곰탕 세 그릇과 두부 부침, 시래기전이 점심 식사로 배달됐다.

이 대표는 오전엔 정일권 반부패수사1부 부부장검사로부터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관련 조사를, 오후엔 남대주 반부패수사3부 부부장검사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33장 분량 진술서를 제출한 뒤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다”며 구체적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오후 7시10분쯤 저녁 식사를 했고, 추가로 1시간 정도 조사가 진행됐다. 오후 9시쯤 검사가 ‘심야 조사 동의’ 여부를 묻자 거부했다고 한다. 오후 9시 이후 조사는 피의자 동의가 없으면 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이후 변호인과 2시간 가까이 조서를 꼼꼼히 검토한 뒤, 조사 시작 12시간30분여 만인 오후 10시50분쯤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 대표가 검찰청을 나설 땐 출석 때보다 많은 25명 이상 국회의원이 이 대표를 맞았다.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의원 전원이 속한 단체대화방에서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다시 포토라인에 서서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가 질문을 하려는 취재진에 굳은 표정으로 정색하며 “막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며 차량에 탑승했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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