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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7억 받던 박석민, 올 연봉 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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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재계약, 역대 최다 삭감

방역수칙 어겨 작년 16경기 출전

조선일보

국내 프로야구 10팀은 3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올해 연봉 계약을 속속 마무리했다. 작년에 호성적을 거둔 선수는 연봉 인상의 기쁨을 맛봤지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선수에게는 어김없이 칼바람이 불었다.

NC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8)은 연봉이 무려 90% 넘게 깎였다. 작년 연봉이 7억원이었던 그의 올해 연봉은 5000만원이다. 약 92.9% 줄어든 것으로, 퍼센트 기준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 역대 최다 삭감률이다.

한때 ‘삼성 왕조’를 이끈 주역이었던 박석민은 2016년 NC로 FA 이적한 뒤 2020년 최대 3년 34억원에 다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듬해 방역 수칙 위반으로 122경기 출장 정지(KBO 72경기+구단 50경기) 징계를 당한 데 이어 작년에도 16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은퇴 위기에 몰렸다. 박석민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기 위해 ‘백의종군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다. 그는 29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KT 간판 선수 강백호(24)도 연봉을 절반 가까이 삭감당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5억5000만원을 받으며 키움 이정후(25)와 함께 KBO 5년 차 최고 연봉 타이를 이뤘지만, 올해는 약 47.3%가 깎인 2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을 다쳐 두 달 동안 결장했고, 복귀한 뒤에도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KT 선수단은 29일 오후 미국으로 향했지만 강백호는 연봉 협상이 늦어진 탓에 31일 따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근 음주 운전에 적발된 한화 내야수 하주석(29)은 작년 2억90만원에서 약 50.2% 깎인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SSG 추신수(41)는 27억원에서 10억원이 삭감된 17억원에 사인했다.

반면 작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정후는 7억5000만원에서 약 46.7% 오른 11억원에 계약했다. KBO 역대 단년 계약 최고액이다.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41)은 구단에 연봉을 백지 위임했는데, 삼성은 16억원에서 소폭 삭감된 14억원으로 보장 금액을 책정하는 대신 옵션 3억원을 추가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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