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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기현·안철수 양강구도…與 당권 경쟁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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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나경원 표심 흡수하며 지지율 껑충…'선두' 金 추격
1차 과반 득표 의문부호…유승민 출마와 羅 연대 여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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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 양자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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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판세는 안갯속이다. 당내 주류인 '친윤' 측의 지원을 받는 김기현 의원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안철수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아직 여러 변수가 있지만, '빅2'의 치열한 선두다툼은 전당대회 막바지까지 예측불허의 상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던 나경원 전 의원의 표심이 안 의원에게 쏠리면서 박빙 구도가 형성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42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지지율 각각 40.0%, 33.9%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16~17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안 의원의 지지율은 16.7%포인트 급증했지만, 김 의원은 0.3%포인트 줄었다. 두 의원의 격차는 6.1%포인트로, 오차범위(±4.8%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그 뒤로 유승민 전 의원 8.8%, 황교안 전 대표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로 집계됐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김 의원이 48%를 기록하며 40.8%에 그친 안 의원을 앞섰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에서는 김 의원이 56.3%로 단순지지도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안 의원은 27.4%로 나타나, 1~2위 간 격차가 두 배 이상으로 더 벌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여론조사상 김 의원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 전 의원의 표심을 빨아들인 안 의원이 바짝 따라붙음에 따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벌써 당 안팎에서는 박빙의 양강 구도가 전대 당일까지 계속된다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을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모두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승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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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반윤' 대표주자로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유 전 의원의 공간이 넓어졌다는 분석과 동시에 '당원투표 100%' 방식을 고려해 출마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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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경쟁은 조직력 싸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윤심'을 등에 업은 김 의원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기에 실질적으로 당원 조직이 두꺼운 쪽이 유리하다. 하지만 세를 과시하는 친윤에 대한 반감을 품은 당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 의원 역전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언근 전 부경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1차 투표에서 김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좀 더 클 것 같지만, 현재 판세를 봐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전당대회 때까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에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결선 투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중요 변수 중 하나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 중견 언론인 간담회에 출연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7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늦어도 후보 등록일(2월 2~3일) 전날까지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그는 1월 말 또는 늦어도 2월 초에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최근 꾸준히 10%대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윤' 대표주자로 나선다면 안 의원에게 향한 나 전 의원의 일부 표심과 중간지대에 있는 당심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는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기에 출마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안 의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나 전 의원이 연대하느냐도 변수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영원한 동지"라고 띄우며 구애에 적극적이다. 앞서 안 의원도 나 전 의원을 향해 "적절한 때 만나 뵙고 싶다"며 손짓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5일 "전당대회에서 내가 역할 할 공간은 없다"며 본인의 역할론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적 활로를 열기 위한 수준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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