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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손흥민, 의심과 혹평…통쾌하게 감아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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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32강 프레스턴전 시즌 7·8호 멀티골

경향신문

손흥민(오른쪽)이 29일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32강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시즌 7호골을 터뜨리고 있다. 프레스턴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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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대신 토트넘 ‘원톱’ 출격
전매특허 ‘왼발 감아차기’ 폭발

“한 수 위” “작년 득점왕 떠올려”
비판 쏟아내던 언론 앞다퉈 극찬
위기 딛고 부활, 자신감 되찾아

오랜만에 터진 골폭죽에 비난 일색이던 현지 평가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사라졌던 손흥민(31·토트넘)의 자신감도 돌아왔다.

손흥민은 29일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엔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5분과 후반 24분 멀티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과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영입한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골로 3-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의 골은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 이후 5경기 만이다. 멀티골은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 이후 108일 만이다.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식전 기록은 8골·3도움(리그 4골·3도움, 챔피언스리그 2골, FA컵 2골)이 됐다. 또 지난 24일 풀럼과의 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경향신문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등 일부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프레스턴이 수비에 치중해 팀 공격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을 노렸다. 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를 선보인 손흥민은 9분 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프레스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들기던 손흥민은 후반 5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지역 왼쪽 뒤편에서 또 한 번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포문을 연 손흥민은 후반 24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뛰어든 손흥민은 이반 페리시치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한 바퀴 돌면서 멋지게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임무를 완수한 손흥민은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근 부진한 손흥민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내던 영국 현지 매체들도 이날만큼은 손흥민의 부활을 반겼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전반전의 손흥민은 토트넘이 선보인 주된 위협 수단처럼 보였다. (후반전에는) 영리한 턴 동작에 이은 슈팅으로 멀티골을 만들었다”며 “그라운드 위 그 누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 경기가 손흥민의 ‘재시동’ 순간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길 바란다”고 극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손흥민이 (수준의) 차이를 증명했다. 후반전 시작 후 지난 시즌 득점왕을 따낸 이유를 팬들에게 떠올리게 할 때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손흥민이 자신감을 찾은 것은 토트넘 입장에서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손흥민의 단짝 케인은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잘했어 쏘니”라며 손흥민의 부활을 반겼다.

경기 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토트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는 “손흥민은 그저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며 편안하게 1대1 공격에 임할 공간을 찾기만 하면 된다.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인 부분을 바꾸기 위해 손흥민과 많은 대화를 했다고 밝힌 스텔리니 코치는 “변화를 만들려면 자신감이 필요하다. 오늘 경기가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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