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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도연·유태오·홍상수 베를린 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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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왼쪽부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전도연, '전생' 유태오 스틸 및 '물안에서' 홍상수·김민희 〈사진=넷플릭스, A24,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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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인들이 줄줄이 베를린으로 향한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내달 16일 개최되는 가운데,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이 올해도 베를린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전 세계 관객들 앞에 선다.

먼저 배우 유태오는 '전생(Past lives·셀린 송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주연 배우로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됐다. '전생'은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를 품에 안은 '미나리(정이삭 감독)' 제작사로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A24 작품. 선댄스영화제에 이어 베를린영화제 부름도 받았다.

배우 그레타 리와 유태오가 호흡 맞춘 '전생'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노라와 해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라가 10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며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은 20년 후 성인으로 재회해 뉴욕에서 일주일 간 운명적 시간을 보낸다.

특히 유태오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영화 '레토(Leto)'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깜짝 초청 되면서 국내 영화계에서도 단박에 주목도를 높였다. 해외 영화만 찍으면 굵직한 해외 영화제 진출이 자동적으로 뒤따라오는 형국. 무엇보다 독일은 유태오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의미를 더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이번엔 '베를린 퀸'이 됐다. OTT 영화에도 빗장을 푼 베를린영화제가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한국 영화 '길복순(변성현 감독)'을 찜했다. 전도연은 2004년 파노라마 섹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2009년 포럼 섹션 '멋진 하루'에 이어 세번째로 베를린을 찾는다.

메인 섹션 베를리날레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서 소개 될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도연을 비롯해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등이 열연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칸영화제에 초청 됐던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으로 베를린도 경험한다. 지난 2019년 파노라마 섹션 '우상(이수진 감독)'으로 베를린을 방문했던 설경구는 단골 손님이 됐다. 유태오와 설경구가 나란히 한솥밥을 먹고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도 경사다.

변성현 감독은 "굉장히 의외지만 기분이 좋다. '길복순'을 먼저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넷플릭스 측은 "살벌하고 위험하면서도 흥미로운 관계를 만들어낼 배우들의 시너지, 액션 장르의 외피 속 인간적인 온기, 서스펜스와 유머러스까지 복합 장르의 재미를 약속한다"고 자신했다.

홍상수 감독은 4년 연속이다.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올해는 29번째 장편 영화 '물안에서'가 다소 생소한 인카운터 부문에 초청 됐다. 꿋꿋하게 초대장을 보내는 베를린영화제로 인해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도 이젠 연례행사가 됐다.

인카운터 섹션은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2022년에 신설된 경쟁 섹션으로, 전통적인 형식에 도전하는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물안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도 등장한 신석호와 하성국과 처음 출연하는 김승윤이 호흡 맞췄고,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이름 올렸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챠트리안(Carlo Chatrian)은 "'물안에서'를 통해 영화의 미니멀리즘을 즐길 수 있었다. 홍상수 감독은 그의 시적 비전을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전달해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이 성취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2022년 4월 제주도에서 6회차, 10일간 촬영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해외 진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초청 받는 시대가 됐다. 해외에서 더 먼저 알아보고 더 원하는 국내 작품과 감독, 배우들과의 만남이다. 베를린영화제를 시작으로 올해는 어떤 해외 성과들이 쭉쭉 이어질지, 깜짝 복병 탄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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