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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합리적 가격에 실용성 ‘굿’…히터 가동 시 주행 거리 절반 주는 건 ‘전기차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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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전기차 ‘Q4 e-트론’ 타보니

경향신문

아우디 Q4 e-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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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 내외 가격 준중형 SUV
90% 충전해도 최대 주행 368㎞
대시보드 등 실내 디자인 아쉬워

아우디의 전기차 ‘Q4 e-트론’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대중성이 강한 차다.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가격이 6000만원 내외다. 대중 브랜드 전기차가 대개 55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종류도 인기가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중에서도 부담 없는 준중형 사이즈다. 실내 역시 고급스러움보다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강조했다는 느낌이 든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려는 이들에겐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지난 26일부터 1박2일간 Q4 e-트론을 시승해봤다. 서울 상암, 마포, 여의도, 종로 등 주로 시내를 약 70㎞ 주행했다. 외관은 아우디의 강점을 잘 살렸다. 전면부의 큰 그릴과 아우디의 상징인 네 개의 동그라미 엠블럼이 잘 어울린다. 전장 4590㎜, 전폭 1865㎜, 전고 1640㎜로 준중형 크기지만, 전면부 디자인이 차체를 더 크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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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4도에서 히터를 작동시켰을 때 주행가능 거리가 306㎞(왼쪽)에서 176㎞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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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느낌은 안정적이다. 저속 주행에선 응답성이 좋고, 다이내믹 모드로 전환하면 고속 주행 시에도 운전하는 재미를 준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를 타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인 표준전비는 복합 4.3㎞/kWh, 도심 4.6㎞/kWh, 고속도로 4.0㎞/kWh다. 90%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368㎞로 표시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와 전비 모두 준수하다.

계기판의 디자인과 대시보드 부분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아우디로선 아쉽다. 플라스틱 재질의 느낌이 나고, 계기판의 글씨나 화면, 디자인도 심심하다. 다만 6000만원 안팎의 가격대(Q4 e-트론 기본형 5970만원·프리미엄 6670만원)를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비상등 버튼이 키 182㎝인 운전자에게도 멀어서 고개를 숙이고 팔을 뻗어야 닿는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영하 3~영하 10도 수준의 추위에서 히터를 틀어보니 130㎞ 정도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뚝 떨어졌다. Q4 e-트론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전기차에 해당하는 약점이다. 영하 3.5도 기온, 73% 충전 상태에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306㎞로 표시됐다. ‘자동’으로 히터를 작동하자 주행 거리는 176㎞로 줄었는데, 이는 전기차 업계의 큰 숙제거리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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