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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 내 성과급 ‘꼴찌’ 굴욕…‘생활가전’ 위기 탈출 해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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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거진 고장 이슈에 뒤처진 혁신

연구팀 신설·개발팀 조직도 개편

비스포크·스마트싱스로 반전 모색

글로벌 수요 침체로 가전업계 실적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신성장동력이 될 제품군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제품 고장 등 신뢰도 문제까지 겹쳐 위기 탈출에 필요한 해법을 모색 중이다. ‘무풍 에어컨’ 같은 혁신 제품을 시장에 다시 내놓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가전 수출 전략도 정비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사업부의 초과이익성과급 지급률을 연봉의 7%로 확정했다. 반도체(DS) 부문과 휴대전화(MX) 부문이 각각 50%와 37%,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24%로 지급률이 정해진 데 비해 현격히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부서다. 반도체·모바일·TV 사업과 달리 LG전자와 미국 월풀에 밀려 ‘세계 1등’이 된 적은 없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수천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동종 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 H&A사업본부가 지난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품 고장 이슈도 불거졌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행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첫 프렌치도어 냉장고(상단은 양문형, 하단은 서랍형)를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다. 2019~2021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접수된 삼성전자 냉장고에 대한 불만이 600건을 넘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도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가 ‘유리문 이탈’로 리콜 대상에 올랐다.

신가전 개발에도 뒤처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양강 구도를 보이는 의류관리기 개발도 경쟁사에 비해 늦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혁신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선행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했다.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조직도 기존 2개(키친, 리빙 개발)에서 5개(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로 세분화했다. 또 소비자 맞춤형 디자인 제품인 비스포크 브랜드와 기기 간 연결성을 확충하는 스마트싱스의 스마트홈 전략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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