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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제 밤하늘의 별은 옛말…너무 많은 ‘이것’ 때문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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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링크X 인공위성의 운항 궤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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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가들의 인공위성 개발 및 발사 경쟁이 격화하면서 점점 별 관측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8000개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인공위성의 숫자는 향후 수십 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군집위성 4만4000개를 쏘아 올릴 계획이고, 세계적으로 약 40만개의 저궤도(LEO) 위성이 승인돼 있다.

갖가지 금속물질로 매끄럽게 제조된 인공위성은 햇빛을 지구로 반사시킨다. 천문학자들이 광학 망원경을 통해 천체 관측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또 인터넷 신호를 쏘는 인공위성은 전파 망원경 작동에 문제를 일으킨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 추락하면서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길도 영향을 미친다.

칠레 중북부 산악지대에 설치된 베라 루빈 망원경과 미국 항공우주국(NAS)이 운영하는 허블 망원경 등은 이미 인공위성으로 인해 천체 이미지를 제대로 촬영하지 못하게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띄울 수 있는 인공위성의 수를 제한하고, 작동을 멈춘 위성을 발사업체가 궤도에서 제거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영국 왕립천문학회(RAS)와 영국우주국(UKSA)은 최근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로버트 매시 RAS 부국장은 “세계는 우주공간 사용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목도하고 있다”며 “인공위성의 움직임은 자연 경관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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