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29일)도 어제에 이어 백브리핑은 최재원 기자와 함께하죠. 시작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 '마지막 발악'으로 뉴스를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발악' 누구의 발악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본 얘기인데요. 일본은 자판기로 유명하잖아요, 워낙 종류도 많고. 그런데 최근 고래 고기를 파는 자판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영상을 좀 보시죠. '고래 스토어'라는 이름이 붙은 자판기들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죠. 고래 회부터 튀김, 스테이크, 베이컨도 있습니다. 1천엔이면 9천500원쯤 되겠네요.
도쿄 비롯해서 매장을 4개 낼 계획이고 앞으로 100개까지 늘리고 싶다고 합니다.
왜 이런 자판기를 만든 건지 이 업체 사장 얘기를 들어보시죠.
[히데키 도코로/교도선박 사장 : 대형 슈퍼는 포경 반대 단체들의 압박 때문에 고래 고기를 들이지 않고 있어요.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우리가 제공하기 위해서 점포를 냈습니다.]
[앵커]
자판기가 있는 것도 신기한데 고래 고기 종류가 저렇게 많은 것도 참 신기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판기로만 그치는 게 아니고요, 일본 업계에서는 아예 고래 고기 요리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일본포경협회란 곳이 있는데요, 홈페이지에 이렇게 요리하면 쉽다, 맛있다라며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이, 튀김, 볶음밥 등 스무가지 넘는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햄버거로도 먹을 수 있고, 스테이크로도 먹을 수 있다면서 고래를 많이 먹으면 해양 생태계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앵커]
제가 언뜻 듣기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입니다. 오히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무분별한 고래 포획을 못하게 하는 건데, 동물 보호 단체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비판들이 쏟아졌는데요.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일본 포경업계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래잡이 업계가 갈수록 어려우니까 매출 늘리려고 자판기까지 내놓고 조리법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마지막 발악'이었군요. 장사가 잘 되지 않으니까 매출을 올리려고 자판기까지 내놓고 있다, 마지막 발악이다, 이거잖아요?
[기자]
네, 그래서 업계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려고 현지 언론 보도를 좀 살펴봤는데요.
지난해 6월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좀 보시죠. 제목이 '지원 없이는 산업을 유지할 수 없다'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2020년 고래 소비량이 60년대에 비해 99% 줄었고, 정부 지원 없이는 고래 고기 계속 팔기도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도 정부가 수백억 원씩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해요.
[앵커]
원래 국제사회에서는 고래를 못 잡게 하는데, 일본은 그런데도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은 고래 포획이 합법인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8년에 국제기구를 탈퇴하면서 상업 포경, 그러니까 장사 목적의 고래 포획을 재개했습니다.
국제사회 비난을 감수하면서 했던 조치였는데 그런데도 찾는 사람은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판기 장사가 과연 잘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일본 젊은 세대의 생각을 들어보시죠.
[우라라 이나모토/28살 : 흥미는 있지만 굳이 오진 않을 것 같아요. 평소엔 닭고기를 먹습니다.]
[앵커]
굳이 오진 않을 거 같다… 젊은 세대들에게만 인기가 없는 겁니까?
[기자]
그래서 실제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일본 정부 통계를 가져왔는데요.
2021년 기준으로 일본 사람 1명이 고기 얼마나 먹었나 소비량을 보면요, 닭고기 14.4kg, 돼지고기 13.2kg, 소고기가 6.2kg인 반면, 고래고기는 사실상 0. 한 사람이 두세점 먹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 통계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60년대만 해도 고래는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였고 학교 급식으로도 나올 정도였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나라는 상업 포경이 금지돼 있죠.
[기자]
네, 우리는 금지돼 있고, 다만 그물에 잡힌 일부 죽은 고래들의 유통과 판매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동물 단체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고, 불법 포획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재원 기자의 백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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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29일)도 어제에 이어 백브리핑은 최재원 기자와 함께하죠. 시작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 '마지막 발악'으로 뉴스를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발악' 누구의 발악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본 얘기인데요. 일본은 자판기로 유명하잖아요, 워낙 종류도 많고. 그런데 최근 고래 고기를 파는 자판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영상을 좀 보시죠. '고래 스토어'라는 이름이 붙은 자판기들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죠. 고래 회부터 튀김, 스테이크, 베이컨도 있습니다. 1천엔이면 9천500원쯤 되겠네요.
도쿄 비롯해서 매장을 4개 낼 계획이고 앞으로 100개까지 늘리고 싶다고 합니다.
왜 이런 자판기를 만든 건지 이 업체 사장 얘기를 들어보시죠.
[히데키 도코로/교도선박 사장 : 대형 슈퍼는 포경 반대 단체들의 압박 때문에 고래 고기를 들이지 않고 있어요.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우리가 제공하기 위해서 점포를 냈습니다.]
[앵커]
자판기가 있는 것도 신기한데 고래 고기 종류가 저렇게 많은 것도 참 신기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판기로만 그치는 게 아니고요, 일본 업계에서는 아예 고래 고기 요리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일본포경협회란 곳이 있는데요, 홈페이지에 이렇게 요리하면 쉽다, 맛있다라며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이, 튀김, 볶음밥 등 스무가지 넘는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햄버거로도 먹을 수 있고, 스테이크로도 먹을 수 있다면서 고래를 많이 먹으면 해양 생태계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앵커]
제가 언뜻 듣기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입니다. 오히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무분별한 고래 포획을 못하게 하는 건데, 동물 보호 단체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비판들이 쏟아졌는데요.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일본 포경업계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래잡이 업계가 갈수록 어려우니까 매출 늘리려고 자판기까지 내놓고 조리법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마지막 발악'이었군요. 장사가 잘 되지 않으니까 매출을 올리려고 자판기까지 내놓고 있다, 마지막 발악이다, 이거잖아요?
[기자]
네, 그래서 업계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려고 현지 언론 보도를 좀 살펴봤는데요.
지난해 6월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좀 보시죠. 제목이 '지원 없이는 산업을 유지할 수 없다'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2020년 고래 소비량이 60년대에 비해 99% 줄었고, 정부 지원 없이는 고래 고기 계속 팔기도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도 정부가 수백억 원씩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해요.
[앵커]
원래 국제사회에서는 고래를 못 잡게 하는데, 일본은 그런데도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은 고래 포획이 합법인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8년에 국제기구를 탈퇴하면서 상업 포경, 그러니까 장사 목적의 고래 포획을 재개했습니다.
국제사회 비난을 감수하면서 했던 조치였는데 그런데도 찾는 사람은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판기 장사가 과연 잘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일본 젊은 세대의 생각을 들어보시죠.
[우라라 이나모토/28살 : 흥미는 있지만 굳이 오진 않을 것 같아요. 평소엔 닭고기를 먹습니다.]
[앵커]
굳이 오진 않을 거 같다… 젊은 세대들에게만 인기가 없는 겁니까?
[기자]
그래서 실제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일본 정부 통계를 가져왔는데요.
2021년 기준으로 일본 사람 1명이 고기 얼마나 먹었나 소비량을 보면요, 닭고기 14.4kg, 돼지고기 13.2kg, 소고기가 6.2kg인 반면, 고래고기는 사실상 0. 한 사람이 두세점 먹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 통계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60년대만 해도 고래는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였고 학교 급식으로도 나올 정도였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나라는 상업 포경이 금지돼 있죠.
[기자]
네, 우리는 금지돼 있고, 다만 그물에 잡힌 일부 죽은 고래들의 유통과 판매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동물 단체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고, 불법 포획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재원 기자의 백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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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29일)도 어제에 이어 백브리핑은 최재원 기자와 함께하죠. 시작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 '마지막 발악'으로 뉴스를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발악' 누구의 발악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본 얘기인데요. 일본은 자판기로 유명하잖아요, 워낙 종류도 많고. 그런데 최근 고래 고기를 파는 자판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29일)도 어제에 이어 백브리핑은 최재원 기자와 함께하죠. 시작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 '마지막 발악'으로 뉴스를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발악' 누구의 발악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본 얘기인데요. 일본은 자판기로 유명하잖아요, 워낙 종류도 많고. 그런데 최근 고래 고기를 파는 자판기까지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