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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3조 시대’ 개막… “에피스 편입해 규모·수익 둘 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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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직스·에피스 동반 역대 최대 실적

연결 기준 매출 3조13억·영업益 9836억 원

로직스, 매출 2조4373억… 2조 돌파 ‘2년 만’

영업이익 80% 성장… 수익성 개선

“신규 공장 가동률 상승·우호적인 환율‘ 영향

에피스 ‘매출 9463억·영업益 2315억’ 기여

‘조직 슬림화’ 대대적인 조직개편 단행

동아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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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전체 실적 규모가 커졌고 신규 공장(4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제품 공급 확대도 외형 성장에 한몫했다. 영업이익도 1조 원에 육박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이 3조13억 원, 영업이익은 9681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포함된 수치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빠진 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매출 1조5680억 원, 영업이익 5373억 원)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다소 높게 나온다. 때문에 2021년과 2022년 실적을 보다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별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별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매출이 2조4373억 원, 영업이익은 968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별도 기준 연간 실적은 매출 1조5680억 원, 영업이익 5365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80%씩 성장했다. 매출은 지난 2020년 1조 원 달성 이후 2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했다. 또한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이 특징으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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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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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 상승과 운영 효율 극대화, 우호적인 환율 등 영향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며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따른 금리 변동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 바이오기업 도약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별로는 위탁생산(CMO)부문은 작년 10월 착공 23개월 만에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24만 리터)을 갖춘 4공장 부분 가동 영향으로 위탁생산 역량이 강화됐다고 한다. 4공장은 현재까지 8개 글로벌 제약사와 제품 11종에 대한 계약 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이와 함께 26개 넘는 업체와 34종 이상 제품 관련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전했다.

위탁개발(CDO)부문은 비대칭 구조로 생산력과 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물질 안정성 등을 분석·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누적 수주 건수는 CMO가 74건, CDO는 101건이다. 금액으로는 약 95억 달러(약 11조7325억 원)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중심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고 CDO 사업 강화,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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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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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장세를 이어가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별도 기준 매출 9463억 원, 영업이익 2315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이 12%, 영업이익은 20% 성장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 환율 영향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수준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총 10종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6종을 상용화했다. 작년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허가를 획득했고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가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임원으로 여겨지는 글로벌영업센터장이 작년 말 갑작스럽게 퇴사해 현재 존 림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조직 슬림화 일환으로 보직 규모가 줄었고 이에 따라 기존 팀장과 파트장 등 리더급 인원 일부가 해임되거나 팀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해외 국적 직원 다수도 회사를 떠났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감원 칼바람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인원이 과도하게 유입된 측면이 있는데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일부 인원과 조직구조에 대한 변동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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