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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중국 여자가 이렇게 뚱뚱하다고?”…나라망신 논란 일으킨 中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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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전시된 ‘웨딩드레스’라는 제목의 청동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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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 내에 전시된 청동 조형물이 ‘중국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항 내에 전시된 ‘웨딩드레스’라는 이름의 이 조형물은 뚱뚱한 중년 여성이 재봉틀로 옷을 만드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광저우 조각원 원장인 쉬훙페이의 작품으로, 그가 1999년부터 작업하기 시작한 ‘뚱뚱한 숙녀들’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어머니가 속옷 차림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인 쉬훙페이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유머감각을 가진 많은 통통한 여성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자신의 ‘뚱뚱한 숙녀들’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20년 만들어졌고 지난해 초부터 바이윈 국제공항 내에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공항측에 불만접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공항에 설치된 이 조형물이 외국인들이 중국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왜 이 작품이 누군가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생각하나”라며 “모든 여성이 같은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게 비정상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중국 내 여성단체들도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대표성을 개선한 작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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