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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강 다리 위 20대女, 구해주니 눈물만"...한문철 "큰일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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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서강대교를 지나던 한 시민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여성을 구조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서강대교 난간 위에 앉아 있던 20대 여성을 구한 운전자 A씨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1시께 서강대교 남단에서 북단으로 운전 중 대교 난간 위에 걸터앉아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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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한문철TV-18094회 서강대교 난간에 앉아있던 20대 여성을 발견한 블박차 운전자가 한 행동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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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승한 A씨의 아내는 “(다리 위 여성이) 사진 촬영하는 것 같다”고 여겼으나, A씨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게 이상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지대에 차를 세웠다고.

5분가량 여성을 지켜본 A씨는 반대편에 지나가던 시민에게 신고 여부를 수신호로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여성의 뒤편으로 다가갔다.

이어 다리 밑에 119구조대 배가 도착한 것을 인지하고 지나가던 시민과 함께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구조를 시도했다.

A씨는 “여성의 허리와 팔을 동시에 잡아 난간 밑으로 조심히 구해줬다”며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분이었고, 오랫동안 난간 위에 앉아 있었는지 손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 분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며 “차가운 손과 팔을 꽉 잡아주며 ‘괜찮아요’(라고 달래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몇 분 뒤 경찰과 119구조대에 인계하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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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유튜브 ‘한문철TV-18094회 서강대교 난간에 앉아있던 20대 여성을 발견한 블박차 운전자가 한 행동은?’


이 영상을 소개한 한문철 변호사는 “한 생명을 구하셨다. 진짜 큰일하셨다”며 “(A씨의) 블랙박스가 좀 오래된 것 같은데 새 블랙박스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역시 “블박차 운전자분 좋은 일 하셨다. 저분은 얼마나 삶이 힘들면 저러고 있었을까 싶어서 찡하다”, “여성분, 힘든 일 있었겠지만 힘내세요”, “바쁘다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관심 있게 지켜보고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주신 분 정말 훌륭하다”, “20대 초반인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부디 마음 잘 다독이시고 거듭나시길 바란다. 아직 잘 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라는 등의 칭찬과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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