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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미술의 세계

어벤져스도 물리친 아바타…매출 2조원도 훌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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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의 돋보기]

'아바타: 물의 길' 외화 최고 매출액

올해 첫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팬데믹 이후 최초 20억달러 수익

달라진 극장가 글로벌 흥행, 왜

올해 첫 천만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강력했다. 전 세계 극장에서 20억5473만달러(2조5355억원)를 벌어들였고, 이 중 1289억원은 국내에서 올린 수익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누적관객수 1017만1549명을 기록했다. 개봉 4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달성했으며, 올해 첫 천만영화로 기록됐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화로 처음이자 '범죄도시2'에 이어 2번째다.

韓개봉 외화 최고 매출액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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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2009)보다 나흘 늦은 천만 돌파다. 전편의 관객수인 1362만명을 뛰어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편의 1284억4709만원 외화 최고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아바타2'는 누적 매출액 1289억1707만원을 기록했다.

'아바타2'는 국내에서 외화 관객수 9위에 올랐다.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으로 누적 관객수 1393만4592명을 기록했다. 2위는 1374만7792명이 본 '겨울왕국2'(2019)이 뒤를 이었고, '아바타'(2009)가 1362만4328명을 모아 3위를 차지했다.

1255만5894명이 관람한 '알라딘'(2019)이 4위에 올랐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가 1121만1880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 1049만4499명을 모아 5, 6위로 뒤를 이었다. '아바타2'가 '겨울왕국'(2014)의 1029만명 '인터스텔라'(2014)의 1027만명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역대 흥행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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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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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는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쓸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는 누적 매출액 20억5473만달러(2조5355억원)를 달성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매출액 20억5241만달러(2조5326억원) 기록을 제치고 역대 흥행 5위에 진입했다. 글로벌 매출액이 20억달러(2조4680억원)를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1위는 전편인 '아바타'(29억2000만달러), 2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7억9000만달러), 3위는 '타이타닉'(21억9000만달러), 4위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억7000만달러) 순이다.

글로벌 흥행 톱 5위 안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작품이 '아바타', '아바타2', '타이타닉' 3편이나 포함돼 있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시리즈를 5편까지 기획해 2년 주기로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부산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제작자 존 랜도 프로듀서는 "3편까지 촬영이 끝났고, 4편의 1막이 거의 완결된 상태"라며 "전반적인 설계는 다 됐지만, 1막 수준까지 촬영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아바타' 또 글로벌 흥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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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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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009년 개봉한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속편이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음달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미술상·시각효과상·음향상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흥행 요인은 최신 기술이 구현한 화려한 볼거리다.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과 버추얼 카메라 작업 등 강화된 3D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해 영화를 보는 순간 판도라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드림팀 웨타FX와 라이트스톰 제작진은 모든 식물과 나무, 물, 바위 등 판도라 행성의 대자연을 VFX 팀의 컴퓨터로 구현했다. 특히 생동감을 주기 위해 3D, 하이 프레임, HFR(High Frame Rate), HDR(High Dynamic Range) 등 최고의 기술 레벨을 적용했다. 이러한 요소가 매력적으로 작용하며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에 어떻게 작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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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캐머런 감독[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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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의 흥행은 향후 국내 극장가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업계에서는 이를 반기는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한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극장들은 심각한 적자를 봤다. '아바타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관 관람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특별관 매출 비중이 10% 이상 차지한다"고 했다.

관계자는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 관객들은 이왕이면 좋은 환경에서 관람하길 원하는 분위기"라며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어 화려한 볼거리를 갖춘 체험형 영화로 기획 제작된 '아바타2'가 흥행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영화관람료가 오른 것도 매출액에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관계자는 "규모를 떠나 취향 등 다각도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범죄도시' 등 작은 규모의 영화도 입소문을 타고 천만 흥행에 성공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라서 반드시 흥행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왕이면 작품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 덩치를 키워 안전한 길을 가려고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건 영화를 잘 만드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제 관객들은 반드시 극장에 갈 이유가 있어야 움직인다. 여기에는 체험형 영화, 입소문을 탈 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흥행도 쪽박도, 마치 강에 둑이 터지듯 예측하거나 막을 수 없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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