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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홈타운'→'치얼업' 특급 신예 김신비 "떳떳한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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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신비(사진=프레인TPC)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그 자리에서 떳떳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예 김신비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신비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의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뒤를 돌아볼 때, 그 안에서 다 쏟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음 좋겠다”며 “이어 작품 외적으로도 유명인으로서 갖춰야하는 떳떳함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신비는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 ‘치얼업’에서 의예과 신입생 임용일 역으로 출연했다. 경상도에서 올라와 대학생활을 시작한 임용일은 태초희(장규리 분)에게 첫눈에 반해 일편단심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인물이다.

김신비는 오디션을 통해 임용일 역을 만나게 됐다며 “오디션에서 대본을 보고 용일 역이 마음에 들었다. 순수한 모습이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용일이를 만나기 전에 짧게 했던 캐릭터가 이미지도 그렇고 대사도 그렇고 용일과 반대였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용일이를 하면 어떨까 모험심도 있었다”며 “용일이의 순수한 모습이 너무 예뻤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역할을 연기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습도 용일이와 비슷하다는 김신비는 “눈치가 있을 땐 있는데, 없을 땐 한없이 없다. 극과 극”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용일이는 대구 출신의 설정이다. 김신비는 실제 대구 출신처럼 훌륭히 사투리를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는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이모가 경상도에 사는데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투리 연기를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애드리브가 제약이 된다. ‘치얼업’ 감독님은 저희를 놀게 만들면서 기회를 많이 주시는 편인데, 사투리를 잘 못하니 애드리브를 못했다. 그래서 사투리 선생님한테 말씀드려서 경우의 수를 두고 애드리브를 준비했다. 준비한 것밖에 못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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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비(사진=프레인TPC)


김신비가 연기한 임용일은 태초희(장규리 분)과 러브라인으로도 극의 재미를 높인 캐릭터. 김신비와 장규리는 실제 대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둘 다 출연을 확정지은 후 서로가 캐스팅 된 것을 알게 됐다고. 그는 “신기했다”며 “처음에 오디션 합격하고 대본을 받고 태초희 역할이 제일 궁금했다. 장규리가 됐다고 하더라. 듣자마자 ‘서울예대 장규리 맞느냐’고 얘기했다. 초희가 다음날 연락이 왔다. 초희는 모르는 사람과 로맨스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제가 돼서 ‘아 왜 오빠야’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김신비는 “동기들도 연락이 와서 ‘자랑스럽다’, ‘서울예대 15학번은 너네가 살린다’고 얘기하더라”며 “규리와 초희는 거리가 멀다. 규리는 웃음도 말도 많이 한다. 규리와는 입학 때 잠깐 시간을 보내고 수업도 안 겹치고 하면서 못봤다가 치얼업‘으로 만났다. 그래서 더 반갑고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신비는 대학 동기 태초희와 러브라인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랑 연기를 하든 모르는 사람이랑 연기를 하든 저에겐 차이가 없다. 제 생각에 저는 사적인것과 일적인 게 분리가 확실히 돼있는 것 같다. 평소에는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하는데 현장은 1차적으로 예민해지고 조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가서 얘기할 때는 조금 더 용일이 텐션으로 얘기하게 되고 규리도 그런 걸 잘 받아준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둘이 얘기할 때는 신에 대해서 얘기하고 코멘트도 주고 한다”고 털어놨다.

용일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태초희만 바라보는 인물. 결국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한다. 김신비는 “용일이가 눈치도 없고 순수하고 그렇긴 하지만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목적지를 찍으면 꾸준하게, 성실하게 행하는 그런 태도를 가졌다고 생각을 했다”며 “두 사람은 안정기에 접어들고 결혼을 했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

’치얼업‘에서 순박한 시골 소년 영일을 연기한 김신비는 tvN ’홈타운‘에서 숙반점 배달원 김환규 캐릭터를 연기했다. ’홈타운‘의 극의 전개에도 중요하고, 또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인물. 이때도 사투리 연기를 한 김신비는 “’홈타운‘에서도 경상남도 사투리를 썼는데, 배우분 중에서 창원 출신 분이 있어서 가르쳐주셨다”며 “김환규는 경상남도, 용일이는 대구로 설정을 해서 다르게 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비주얼부터 말투, 행동까지 전혀 다른 두 캐릭터. “동일인물인 줄 몰랐다”는 기자의 말에 김신비는 “’쟤가 걔야?‘ 이런 지점이 좋고 재미있다”고 웃었다.

이처럼 연기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배우 김신비가 배우의 꿈을 꾼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군복무 중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는 설명.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하자마자 군입대를 한 김신비는 행정병으로 근무하며 행정과 관련된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선임의 제안으로 장기자랑에서 연극을 하게 됐고, 여기에서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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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비(사진=프레인TPC)


김신비는 “군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담은 콩트를 준비했다. 그때 무대 연출부터 대본, 연기까지 다 맡아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획, 제작, 연출, 극본, 출연을 한 거다. 그때 1000명이 관객으로 있었는데,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니 황홀하다는 감정이 들더라. 이게 어떤 느낌인지, 경험을 안해보고 죽으면 한맺힌 귀신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예대를 준비했고, 제대하자마자 연기 학원에 다녔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시작한 연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고 있고, SBS ’연기대상‘에 참석해 팀워크 상도 수상했다.

김신비는 동료 배우들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연기적인 고민을 같이 나눈 친구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신인상을 수상하는데, 울음을 간신히 참았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너무 기뻤다. 그 이후에 단체상을 수상했는데 감독님이 제일 많이 생각났다. 그때 맏형으로서 친구들 먼저 무대에 올려보내고 감독님을 아무 말 없이 안아드렸다. 그리고 ’형이 제일 잘 알 거예요. 이 상의 의미를‘이라고 말씀드렸다. 시상식 끝나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 감독님이 전화가 와서 ’앞으로도 그렇고 말이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신비는 “시상식을 처음 가봤다”며 “첫 참석한 시상식에 첫상으로 단체상을 받아서 두고두고 앞으로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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