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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성장 이미지센서 시장… 삼성·SK, 1위 소니와 격차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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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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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의 핵심 부품인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점유율 1위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잇달아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개선된 화질과 신기술이 적용된 이미지 센서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급을 따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봇,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산업에서 이미지센서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업체들의 경쟁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풍부한 색 표현과 높은 화질 구현이 가능한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가 적용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P2를 출시했다. 이전 모델인 아이소셀 플러스의 픽셀 크기 0.7μm보다 작은 수준인데, 픽셀의 크기를 줄일수록 카메라 모듈 크기도 줄어 카메라가 튀어나와 보이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듀얼 버티컬 트랜스퍼 게이트 기술’을 통해 전하저장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33%까지 끌어올렸다. 전하저장용량이 높아지면 픽셀이 더 많은 빛을 낼 수 있어 풍부한 색 표현을 할 수 있다. 빛의 아날로그 정보를 증폭해 색의 표현 범위를 넓혀주는 ‘듀얼 슬로프 게인’ 기술과 심층학습(딥러닝) 기반 화질 최적화 기술도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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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제조한 CMOS 이미지센서.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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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스마트폰용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인 Hi-A811을 선보였다. 지난 2020년 개발한 5000만 화소의 제품보다 픽셀 수를 2배 이상 늘렸다. 지난 2019년 20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출시 한 것을 고려했을 때 2년 만에 성능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셈인데, 갈수록 높아지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이미지센서 1위 업체인 소니가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소니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한 54%로, 삼성전자는 1%포인트 감소한 29%로 나타났다. 3위 업체인 SK하이닉스는 5% 미만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의 경우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14에 적용된 카메라 사양이 높아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프로와 맥스 모델 후면 카메라엔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4만8000화소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됐다. 프론트 센서에는 어두운 상태에서 촬영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울트라와이드 센서와 오토포커스 기능이 적용됐다. 샤오미 제품에 대한 이미지센서 수주도 소니의 시장 점유율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인 ‘12S 울트라’엔 소니의 1인치 이미지센서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1인치 센서는 다른 센서보다 크고 무겁지만 명암비가 더 선명하고 화질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카메라의 성능이 높아지고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에서의 수요도 증가하며 이미지센서가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는 이미지센서 시장이 연평균 8.4% 이상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40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업계도 이미지센서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고화질 카메라를 제품 경쟁력으로 삼으면서 높은 성능의 이미지센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기술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차의 눈이 돼줄 수 있는 카메라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찾는 자동차 업체들이 늘어 관련 시장도 더 커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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