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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500 탈환할까”... 올해 첫 FOMC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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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보낸 지난주(1월25~27일) 증시는 3% 넘게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연휴 기간 오르자, 국내 증시도 이를 반영한 모습이다.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지수가 우상향하면서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본격적으로 ‘바이 코리아’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위주로 사들였는데, 지난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1조790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1450억원 사들이며 두 달 만에 주가를 9만원대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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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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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외국인 일평균 순매수액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최고치”라면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 증가가 패시브 펀드를 통해 한국으로도 유입되는 효과를 야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증시는 올해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로존 통화정책회의, 미국의 1월 고용지표 등이 증시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 피봇 가능성 가늠할 美 FOMC와 ECB 통화정책회의

현지 시각 2월 1일 올해 첫 FOMC가 열린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0.5%P 인상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씩 네 차례 올리는 고강도 긴축을 단행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FOMC를 전후로 코스피가 다시 2500선을 탈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투자자들이 0.25%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투자 활동에 임하고 있어 기대감이 선반영 됐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출구 전략을 준비하는 기간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그는 “FOMC를 전후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처럼 연준이 의도하는 방향과 시장 기대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는 그만큼 단기적으로 변동성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번 FOMC의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지만, 최종 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단행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면서 “이번 FOMC는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연준 위원들이 단기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지만, 중기 금리 방향에서는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400에서 253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살펴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기준금리가 0.5%P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최근 경제지표들이 시장보다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고,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미 연준과 ECB의 통화 정책 결정은 향후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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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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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경제 지표도 살펴봐야

FOMC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도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실업률 3.6%(전월 3.5%),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17만5000명(전월 22만3000명)이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0%(전월 4.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대로라면 실업률이 소폭 올라가고, 신규 고용자 수가 20만명 밑으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이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길게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FOMC에서는 0.25%P 금리 인상과 함께 추가 인상에 대한 파월 의장의 매파적 스탠스가 재확인되겠으나, 금리 인상 조기 종료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다음 날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에 더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31일 중국에서는 1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두 지표 모두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은 중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1월 PMI의 큰 폭 개선 가능성은 아시아로의 주식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데 긍정적 역할 할 수 있다”고 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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