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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시승기] '형 만한 아우' 디 올 뉴 코나, 준중형 투싼 넘보는 상품성(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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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5년 만에 '풀체인지'…외관 디자인 현대적으로 재해석
1열은 윗급 모델 맞먹는 공간 제공…2열 활용성 살짝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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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디 올 뉴 코나'는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적용됐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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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로운 발견'을 구호로 내세우며 지난 2017년 혜성같이 등장한 현대자동차(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5년 만에 새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디 올 뉴 코나'는 미래지향적이고 현대적인 외관과 더불어 넓고 아늑한 실내공간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자신감을 내비친 새 모델이 과연 예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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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SUV '디 올 뉴 코나'의 정면, 후면, 측면의 모습.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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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도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경기 파주시 한 베이커리카페를 오가는 코스로 '디 올 뉴 코나'를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의 트림은 SX2 런칭 가솔린 1.6 터보 2WD 오토 인스퍼레이션으로, 옵션으로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 파킹어시스트, 와이드 선루프, 빌트인 캠2 등이 포함됐다.

'디 올 뉴 코나'의 외관은 승합차인 '스타리아'와 대형 세단 '디 올 뉴 그랜저'에 적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적용됐다. 일명 '일자눈썹'이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이번 풀체인지 모델은 외관에서부터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앞선 모델이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디 올 뉴 코나는 단단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옆면 캐릭터라인도 인상적이다. 아반떼나 투싼처럼 날카롭고 각지게 표현되지 않고 약간 완만한 느낌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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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코나' 운전석 모습. 12.3인치 LCD 클러스터와 같은 넓이의 내비게이션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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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과 조수석은 기존 코나와 비교했을 때 '광활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레그룸이 넉넉하게 확보되고, 전자식 변속 레버 자리에는 스마트폰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조수석 앞 글러브 박스 위에는 별도의 서랍과 같이 수납 공간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고, 12.3인치 LCD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은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했다. 1열 넓이만 놓고 본다면 디 올 뉴 코나보다 상위차종인 '투싼'만큼 넓다고 느껴진다.

아쉽게도 2열은 다소 좁았다. 키 175㎝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머리 위로 주먹 반개(약 5㎝) 정도의 공간만 남았다. 만일 키 180㎝ 이상인 사람이라면 천장에 머리가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2열 레그룸은 주먹 1개(10~15㎝) 공간이 남았다. 2열을 접을수 있는 폴딩 시트가 장착돼 공간 활용도가 높았다. 하지만, '스키쓰루'가 없어 스키도구 등 긴 물품을 넣을 때, 한쪽 시트를 다 접어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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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5㎝인 기자가 직접 '디 올 뉴 코나' 2열에 앉은 모습. 천장과 머리 사이 공간이 주먹 반 개(약 5㎝) 남았다. 키가 180㎝ 이상일 경우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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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이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였다. 시승차량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1.6 터보로 198마력, 27.0kgf·m, ℓ당 13㎞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엔진의 힘은 소형 SUV 차체를 움직이는 데 조금의 모자람도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고 살짝만 밟아도 어느새 시속 80㎞를 훌쩍 넘었다. 정속주행시 엔진분당회전수(rpm)는 2000을 넘지 않았으며, 간간히 오르막을 만나거나 추월해야 하는 상황에서나 2000회를 넘겼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간혹 반박자 늦게 엔진이 반응했다. 터보차저가 달린 차량의 경우 rpm 범위에 따라 '터보 지연' 현상이 간혹 나타나는데, 주행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차내 유입되는 소음은 적었다.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된데다 외부소음을 줄이는 방음재도 기존보다 보강됐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속도가 시속 100㎞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풍절음이 들리기 시작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특히 노면 충격을 적절히 잘 흡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승 코스 도로가 화물차 주행이 잦아 곳곳에 움푹 패인 '포트홀'이 많았는데도 큰 충격이나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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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지하에서 '디 올 뉴 코나' 차량이 시승 대기 중인 모습.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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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보조 시스템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이 제공된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운전에 강하게 개입하는 편이다. 일부러 차선을 물도록 핸들을 꺾자 반대편으로 핸들이 강제로 돌았다. 처음엔 그냥 돌리고, 두 번째부터는 경고음과 함께 핸들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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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지하에서 '디 올 뉴 코나'가 시승 코스로 이동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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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변경을 할 때 깜박이를 넣으면 계기판에 변경하려는 차선의 상황을 띄워주며, 사이드 미러에는 후측방 차량 경고등이 붉은색 느낌표로 들어왔다. 고속도로 주행시 앞차에 일부러 가깝게 붙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며 붉은색 경고등과 함께 경고음이 울렸다. 앞 차의 뒷바퀴가 보이지 않을 수준까지 붙으면 제동이 들어왔다.

상품성이 올라간 만큼,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높아졌다. 1.6터보 2WD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3097만 원에서 3357만 원에 가격대가 형성된다. 소비자들의 판단에 따라 아예 차급을 높여 준중형 SUV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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