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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시간 공연에 300억원”…비욘세 콘서트에 성소수자들 비난 폭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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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팝스타 비욘세./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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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팝스타 비욘세가 동성애를 금지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300억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고 공연을 해 성소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뉴스위크,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두바이의 신축 최고급 호텔인 ‘애틀랜티스 더 로열’의 개장식 행사에 참석해 비공개 콘서트를 진행했다.

비욘세는 1시간 정도의 해당 공연을 하고 2400만 달러(296억 4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호텔 측은 비욘세와 그 가족에게 하룻밤 숙박비가 10만 달러(1억 2000만원)에 달하는 300여평의 스위트룸도 제공했다고 한다.

비욘세의 팬들은 이번 공연을 비판했다. 동성애가 금지된 UAE에서 호화 공연을 한 것이 그동안 비욘세가 보여온 성소수자 권리 옹호 행보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프리랜서 음악 저널리스트 애비게일 퍼스는 BBC에 “비욘세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억만장자인 비욘세에게 이 호화 공연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번 공연에 대한) 반발의 일부가 여기서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소수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영국의 성소수자 단체 ‘LGB 얼라이언스’의 공동설립자 베브 잭슨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비욘세의 지지에 그림자가 드리웠다”며 “성소수자들의 큰 아이콘인 비욘세가 두바이에서 수익성 높은 콘서트를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 두바이에서 동성애는 금지이며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욘세는 지난해 에이즈 투병 중 숨진 자신의 삼촌을 추모하는 앨범 ‘르네상스’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해당 앨범의 수록곡을 하나도 부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점 또한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일부 사람들에게 비욘세의 UAE에서의 공연은 블랙 퀴어 문화를 헌정한 지난 앨범 ‘르네상스’의 뚜렷한 목적을 흐리게 만들었다”며 “이 공연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과 팬들의 격렬한 방어가 온라인 상에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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